상담
서울 양재동의 한 병원
어느 신경정신과 의사 의자 앞,
지희는 의사선생님 앞에 앉아있다.
말끔한 옷차림과 가운,
컬이 약간 들어간 정돈된 머리와
깔끔한 인상의 여자 의사선생님
“엄마가 몇 개월전부터 우리 병원에 다니셨어.”
지희는 새삼 놀란다.
‘인천에서도 먼
이 곳 서울까지 엄마는 무슨 일이기에 이 곳에 왔을까‘
지희의 생각으로는 가늠이 안 되는 말들
그나마도
지희의 생각이 엄마에게 닿기도 전에
의사는 말을 이어간다.
“엄마가 나랑 상담하시면서 많이 좋아지셨어.
엄마가 우울감이 많았었는데 나랑 상담을 진행하면서
좋아지셨는데, 최근에 갑자기 안 좋아지셨어…“
‘아, 나 때문이구나..’
지희는 고개를 떨군다.
세상에 큰 소리를 내 본 적도
누군가의 주목도 많이 받아 본 적 없는 아이
그 지희가 난데없이
인천도 아닌 이 큰 도시 서울의 한
정신과에 앉아있다.
지희는 아득해진다.
너무 놀란 엄마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지희
어디서부터
무얼말해야할까.
갑작스럽게 엄마를 따라온 병원에서
지희는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