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라디오를 켰을 때 흘러나오는 그 노래에 떠오르는 네 미소 풋풋했던 사랑은 이제 달콤쌉싸름한 추억이 되어 끝없이 흐르는데 기억은 오래된 필름처럼 되감겨 눈시울은 뜨거워지고 서툴게 한 고백, 어색한 손길, 그때는 몰랐던 찰나의 소중함 늦게나마 알아차린 것만 같은데 너덜해진 음반 껍데기처럼 마음도 너덜해졌지 그래도 가끔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물론, 아름다웠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순 없겠지만 노래를 듣는 내내 그때를그리워하네
동네 레코드점 앞 포스터 붙은 유리에 우리가 좋아하던 가수 모습이 남아있어 빛바랜 사진 속에서도 그때의 감정은 선명히 울려 퍼지는데 노래가 끝나도 관계는 재생되고 있었지 사랑하다 '뚝'하고 끊어져도 다시 이어지는 꽤나 질기던 그 노래가 어렴풋해
세월이 가고 우리도 변주되었지만 함께 듣던 그 노래도 이젠 오래된 노래가 되어서 낡은 레코드 판에 긁힌 기스 자욱은 그대로인 것 마냥 그대도 지금 어딘가에서 살아가겠지 난 그저 우연히 들려온 그 노래에 잠시 취해 부풀려진 기억 저편의 거품을 휘적이며
오래된 노래 - 김동률
우연히 듣게 된 오래된 노래 덕분에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네요. 그 추억을 만들어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