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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성 Oct 17. 2024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달력 위 동그라미를 그릴 때, 우리에게 남겨진 날들이

기대로 가득 찬 하늘엔 격정이 별처럼 떨어지

가슴이 떨림을 받아내 어제의 나에서 다시

오늘의 내가 그 떨림을 이어받는 시간의 흐름


걸음을 멈추지 않는 연필의 쇳소리
하루하루 쌓이는 시간의 무게를 견디니
빳빳한 종이 냄새가 올라온다


펜을 들어 새 소설을 써 내려간다
뒤 없는 사랑은
때론 매서운 칼에 베이고

꾸덕한 풀처럼 붙어버리지만


눈과 눈이 마주칠 때
내 마음은 볼 수 없지만
네 몸은 느낄 수 있
일상과 열정이 합의를 보는 순간
두 인물은 기꺼이 맞닿아 있다


맞닿은, 그곳에서
한 페이지씩 우리 이야기가 쌓여간다


데이식스 -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리던 순간들, 가슴 떨리던 사랑의 추억들, 그리고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작은 설렘들... 시간은 흘러가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눈빛으로 마음을 읽고, 손길로 서로를 느끼는 꾸덕한 순간들이 모여 사랑이 됩니다. 때론 칼처럼 날카롭게 다가와 베고 지나가지만, 그 아픔조차도 삶의 한 페이지를 채우는 소중한 순간이지요. 

일상과 열정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펜을 들고 청춘의 남은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이러한 하루들이 모여 특별한 한 권의 책이 될 것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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