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하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잠을 자도 이왕이면 편하게 자고 싶고,
점심 한 끼를 먹어도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으로 먹고 싶고,
장바구니 하나 사도 이왕이면 귀여운 장바구니로 사고 싶고,
하루가 지나가도 이왕이면 잘 지나가길 바라는.
욕심, 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소소해 보이고
만족, 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모자란 느낌인.
어딘가 숨 가빴던 지난날들은 '이왕이면'이라는 굴레에 쉼 없이 굴려져서 그런가 싶다.
이 마음을 나쁘다곤 할 수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이왕이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렇지 못하고 섭섭한 것들보단 내게 더 행복한 느낌을 주겠지만.
거기에 발목 잡혀 보낼 하루라면,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그저 피곤하다면,
충분히 맛 좋은 음식이었음에도 아쉽기만 하다면,
충분히 튼튼한 장바구니임에도 부족하기만 하다면,
이왕이지 못한 것들의 가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면,
이왕이면 그렇지 않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