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발밑으로 선풍기를 튼다.
겨울바람이 속에서 맴돌듯 시큰한 코도 만족하고 살짝 이마에 맺힌 땀방울도 만족할
따뜻하고도 시원한 그 중간 어딘가.
뜨거운 차만 마시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애써 모른척 해야하고
선풍기만 틀면 시큰한 코를
애써 부여잡아야하는 일이 없도록,
어중간하기그지없지만 그 어중간함이 필요할때가 있어서.
언제나 따뜻하고 언제나 차가울 수는 없는 게 사람 온도라.
보낼까 말까 뜨거운 차를 마시며 적었던 메세지를
발밑으로 부는 선풍기바람에 같이 훌훌 날려보낸다.
따뜻하고도 시원한 그 중간 어딘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