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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밍 Apr 01. 2024

4월 1일

정말이지.







새로운 달의 시작이 녹록지 않다.
물론 지난달의 끝자락에서 부주의하게

허우적거려 오늘까지 사달이 난 거지만,
괜히 새로운 달의 시작이 아프면 마음이

싱숭생숭하기 마련이니.
게다가 날씨는, 녹록지 않게 좋다.

환절기는 이렇게 티를 낸다.
계절이 바뀌어 가고 만개하는 꽃잎들을 보며
웅크러진 마음이 돋아나는 살에 아직은 시린 바람을 분다.

돋아나는 마음이 뭐 대수라고, 혹은
그 마음이 내게 가당키나 하냐고 혼내듯.
울렁이는 마음은 사포 같은 목구멍에

비벼져 다시 삼키니 아프고
부르려던 콧노래는 콧속에 시큰하게 응어리진다.

어느하나
녹록지 않다,
녹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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