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여행이 자꾸 하고 싶은 건.

by 제밍






막상 와보면 특출 나게 다른 점은 없다는 거다.
일부러 시간을 내고 평소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며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그렇게 떠나온 낯선 동네의 삶은 떠나온 일상과 많이 닮아있다.
사람 사는 방식이 거거시 거기,라는 말이 있듯이 낯선 동네가 일상인 사람들도 나처럼 살아왔을 터이니. 그저 떠나 온 곳과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조금 다르고, 떠나온 곳보다 바다에 조금 더 가까우며 길거리에 볼 수 있는 상점들이 조금 달라지는 정도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하기에 계속 낯선 동네로의 여행을 떠나고픈 마음이 드나 보다.
지금 이곳은 떠나온 나의 동네보다 기온이 조금 더 높고 나의 동네엔 없던 상점들이 줄지어있는 모습이 다를 뿐 출근하는 사람들과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나의 동네와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그만큼 사소하고도 작은 변화를 기다려왔나 보다, 일상은 뭐든 금방 익숙해져 버리니. 그 사소하고도 작은 변화가 가져다주는 설렘과 들뜸은 돌아간 일상에서 꽤나 오래 기억되는 편이라 특출 나게 다른 점은 없어도 일부러 시간을 내고 평소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해도 참 괜찮은 쉼인 것 같다, 낯선 동네를 찾아가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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