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부족했던 행복을 모으는 일은.

by 제밍





언제까지 그럴 거냐는 질문에, 늙어 죽을 때까지라고 단언할 수 있다. 나는 알바로 용돈을 벌던 때에도 다달이 월급을 받을 때에도 조금씩 조금씩 인형들과 피규어들을 사 모았다.
어릴 때 워낙 장난감에 박했던 부모님에 장난감이 많이 없어 심심하고도 서운했던 마음을 내가 스스로 돈을 벌어 해소하는 일이 꽤나 건강한 마인드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하나 둘사 모으던 것이 피규어는 진열장 서너 개를 꽉 채우고 인형은 장식장 및 침대 머리맡에도 당당히 자리 잡았다. 그런 나의 인형과 피겨들을 보며 나보다 어린 동생은 애처럼 그런다고, 언제까지 그럴 거냐고 가끔 타박 아닌 타박을 하지만 별 타격은 없다.
언제까지 그럴 거긴, 늙어 죽을 때까지 그럴 건데. 이 수집이 나의 모자랐던 행복을 채우는 일이므로.
방도 좁은데 그걸 다 모아둬도 괜찮냐는 데, 아주 괜찮다. 이 행복으로 복닥복닥 한 느낌이 나를 채우니까.
그저 남이 준걸 모아두는 일과 내가 노력한 시간에 대한 대가를 받고 좋아하는 것을 구매하여 모아두는 일은 퍽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모으는 행위에서 멈추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모으는 일은 앞으로의 삶에 원동력도 되어주는 편이다.
계획과는 거리가 먼 내게 앞으로 조금 더 노력하여 돈을 벌고 피규어를 둘 진열장을 몇 개 더 살 것이고 그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여 더 많이 벌면 인형을 더 놓을 지금보다 큰 방이 있는 집으로 독립할 원대한 계획을 세우게 했으니.

누구에게나 꽉 채워지지 않은 행복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뒤늦게라도 채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테고.
건강하게 그 행복을 채워가는 과정을 행하는 누구든, 모두 늙어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그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keyword
이전 04화2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