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매일 이 한마디를 빼먹지 않고 동생은 출근을 한다.
그런 동생을 놀리듯 비웃으며 배웅을 하는 게 나의 아침 일상 중 하나이다.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간다, 회사를 그만둔 지도.
이래저래 할 일도 하고자 하는 일도 많아서 회사를 다닐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이른 기상을 하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아침을 보낸다.
회사에서 졸린 눈을 억지로 일으키려고 마시는 차가운 아메리카노가 대신 따뜻한 재스민 차 한 잔을 마시거나,
출근 시간 전 허겁지겁 먹어치우던 삼각김밥이 아닌 천천히 끓인 누룽지 한 그릇을 먹거나, 계단을 뛰어올라 버스와 지하철을 간신히 타는 것이 아닌 한걸음 한걸음 산책길을 걸어 다니듯.
별로 특별한 것이 없는 아침 시간이지만 이런 작은 여유들은 앞으로 쌓일 하루의 피로도에 꽤나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메리카노를 연신 마셔도 졸음이 떠나지 않는다든지, 먹어도 먹어도 뱃속 어딘가 허한 느낌이 계속 든다든지, 지하철이나 버스에 엉덩이만 붙이면 잠이 든다든지 하는.
이런 여유를 동생이나 한 달 전 나는 가질 수가 없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그러하듯이 쉽지 않은 일이다.
바쁘고 조급하게 움직여 열심히 살아가는 대가 또한 너무나 값지지만 여유는 바쁘고 조급한 삶으론 얻을 수 없는 대가이기에.
이런 조급한 삶을 당연하게 여기다 갖게되는 여유는 너무나 값지고 귀중해서 동생이 매일 지겹도록 부럽다고 하는 투정 섞인 말이 조금은 안쓰럽게 들리기도 한다.
언제까지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다시 조급한 삶이 당연해지기 전에 맘껏 즐겨보려 한다.
이 사소하고도 귀중한 여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