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아무도 바라지 않았을.

by 제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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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들이 원했던 그림이 이런 그림이었냐고 묻고 싶다, 가능하다면.
왁자지껄 모여 지붕이 떠나가라 술주정을 부리는 사람들 뒤편으로 쭈그려 앉아 일손을 보태는 사람들 따로,
하하 호호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로 은근한 귓속말로 옆 사람을 반찬 삼는 사람들 따로.
이런 모습을 보려고 이른 아침부터 그렇게 막히는 고속도로를 뚫고 달려왔나. 이런 모습을 보려고 전날 하루 종일 허리를 붙잡고 준비를 했나.


모순에서 피어나는 허탈감은 매년 겪어오지만 매년 진절머리가 난다. 그저 하나 유일하게 믿고 싶은 건 조상님들 또한 이런 그림을 원했던 건 아니었다고. 그거 하나 위안으로 삼아 오늘 하루를 삼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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