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eria 백화점에 가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프랑크푸르트에서 오늘이 마지막. 가장 번화하다는 Hauptwahe에 가보기로 한다. Hauptwahe란 군대 위병소라는 뜻인데 과거 이 부근에 위병소가 있어서 생긴 이름이다. 한국으로 말한다면 명동 거리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각종 쇼핑센터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 일단 중앙역 Reisezentrum(여행 센터)에 가서 여행에 관한 자문을 얻기로 하다. 중앙역 Reisezentrum에서는 여행에 관한 종합적인 안내를 해준다. 티켓구입뿐 아니라 어디로 가려면 어느 차를 타야 하는지 등에 대한 상담을 해주어 여행초보자들도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는 김에 부근에 있는 Markthale(실내 시장)에도 가서 시장구경도 해야겠다. 이곳으로 가는 트램이 없어 S-bahn을 타기로 하다. 여행안내소에서 일러주길 이곳에는 박물관 같은 곳이 없기 때문에 박물관 할인기능도 있는 프랑크푸르트 카드는 필요 없다고 한다. 1일 교통권(one day ticket)을 구입하다. 안내소에서 준 출력물에는 기차 출발 시간과 승차할 플랫폼 P 101 표시까지 적혀 있었다. 휠체어 사용 시 필요한 경사로는 기차 내부에 비치된 것으로 이용한다고 하였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지하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는 두 개가 있었는데 P 101방향 표시가 된 엘리베이터를 타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니 양쪽으로 타고 내리게 되어 있다. 어느 쪽 기차를 타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 확인했다. 잠시 후 기차가 도착. 기차가 정차하는 맨 앞부분에 서있다가 기관사가 깔아주는 경사로 이용하여 탑승하다. Hauptwahe 역에 도착. 지상으로 올라오니 Galeria 리고 쓰인 큰 쇼핑센터가 보인다. 백화점위치는 확인해 두었으니 일단 Markthale부터 가보기로 한다.
여기저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구글지도를 참조하기도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장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니 이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어느 도시나 시장구경은 흥미롭다. Markthale 시장 규모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약간 큰 창고 규모 정도 되는 듯했다. 시장으로 진입하려면 계단을 몇 개 내려가서 진입하도록 되어 있아 휠체어로 접근은 어려워 보었다. Markthale 시장 입구 부근이 더 시장 분위기가 느껴졌다. 입구에는 여러 개의 포장마차 비슷한 먹거리 장사가 있었고 젊은 사람들이 모두 손에 맥주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하는 풍경이다. 모두 젊은 남녀 들이었고 나처럼 머리 허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분위기를 보니 마을 축제 비슷하다. 내가 오래 있을 만한 자리는 아니었고 잠깐 후 나는 움직였다. 그러고 보니 여기서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의 첨탑도 보였다. 여기서 뢰머광장도 멀지 않겠구나, 다시 뢰머광장으로 가기도 그렇고 그냥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자니 너무 이른 시간이고 그래서 나는 Galeria 쇼핑센터 쪽으로 돌아오면서 동네를 자세히 살피게 되었다.
Hauptwahe 양쪽 거리에는 각종 의류가게 등 쇼핑거리가 형성되어 있었고 루이뷔통 같은 명품가게도 보였다. 대형 서점도 있었다. 그러던 중 식사시간이 되어 Galeria 쇼핑센터에 들어가 요기하기로 했다. 7층 건물인데 식당층은 7층. 7층에 내리니 입구에서 종업원이 무슨 카드를 내게 건네주면서 무어라 말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이런 식당 시스템에 대하여 들어 본 적이 있어 짐작은 되었다. 7층에 내리자마자 직원으로부터 무슨 카드를 받는다. 푸드코트처럼 여러 개의 음식을 파는 코너가 있었고 이용자는 여러 코너를 돌면서 각자 원하는 음식을 선택한다. 음식을 선택할 때마다 입구에서 받은 카드를 찍으면 먹은 음식이 체크가 되고 나중에 나올 때는 먹은 음식 모두가 한꺼번에 계산되어 청구되는 식이다.
샐러드를 주문하였는데 6.5유로, 결코 비싼 음식이 아니었다. 나온 샐러드는 내용물이 풍부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생선을 파는 코너가 있으면 조금 더 먹을까 살펴보니 보이지 않는다. 돼지고기나 치킨을 튀긴 음식은 보이지만 내키지 않는다. 한 코너 직원에게 Fish가 있느냐고 물으니 Salman 이라며 연어덩어리를 보여주는데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 절반만 파느냐고 하니 절반은 팔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서 파는 음식은 모두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 별로 비싸 보이지는 않는다. 식사 후 테라스가 있는 커피숍으로 갔다 이 커피숍에서는 프랑크푸르트 시내 전망을 볼 수 있었다. 고층건물이 몇 개보이지만 대부분이 낮은 건물이어서 답답하지 않았다.
어느 쇼핑센터 든 1층은 화장품 코너이다. 어느 백화점이나 1층 화장품 코너에서 나는 향수냄새는 대게 비슷한데 여기서 나는 향수 냄새는 좀 다르다. 나는 너무 자극적이고 톡 쏘는 냄새는 싫어하는 편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화장품 냄새는 확실히 비싼티가 난다. 아무리 맡아도 지겹지 않고 기분이 좋아질 듯한 냄새, 그래서 더 맡아보고 싶은 냄새가 난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인근에서 접하는 중동 사람이나 흑인의 몸에서 풍기는 코를 쏘는 향수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렇게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한국으로 말한다면 명동쯤 되는 거리를 한번 구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