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동그란 Dec 29. 2021

공기업 스포 당한 후 두번째 대학생활

신(神)의 직장을 찾아서 2탄


실망감 - 두 번째 직장, 전공 관련 협회 정규직


 그 시기에 대학교 친구가 다니던 부동산 관련 협회에 공석이 생겼고 첫 이직이란 걸 하게 된다. 이직한 곳에서의 업무는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었는데 이것도 부동산과 관련한 업무는 아니었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협회에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정규직이라는 생각에 나름대로 만족하며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가지 못한 공기업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 협회는 공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있었는데 여기서 아주 강한 현타가 왔다. 


 연수원에서 1주일가량 교육을 했는데 늙은 아저씨 부장이 카톡으로 저녁을 둘이 먹자고 하고 남자 차장이 사적인 대화로 추근덕 거렸다. 윽... 쓰면서도 더럽다. 그렇게 8개월을 일하고 그토록 선망했던 공기업에 환상이 떨어지자 난 회사랑 맞지 않는 사람 같았고 갑자기 전문직이 되고 싶었다. 늦은 나이에 간호사가 되었는데도 만족한 엄마가 떠올랐다. 



충동심 - 두 번째 대학, 간호학과 입학

 그래서 충동적으로 간호학과 대졸자 전형에 지원했다. 동남보건대 간호학과에 지원하여 다니게 되었고, 당찬 포부로 퇴사를 했지만 나의 두 번째 대학생활은 처참했다. 과학 기초가 부족했던 내가 따라잡기에 생물 과목은 너무 벅찼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살 동기들을 따라잡기엔 기초가 턱없이 부족했고 한번 멘털이 흔들리자 모든 부분들이 4년 공부를 해나가는데 높은 장벽처럼 다가왔다.


3월 넷째 주 금요일, 교양수업 과제를 준비하기 위해서 신청했던 상담을 받았다. 어떻게 다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지와 내가 고민하는 부분을 모두 말씀드렸다. 그리고 그날 저녁 도서관에서 생물학 2단원 복습과 3단원 예습을 하고 있었다. 벌써 여러 번 보는 건데도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은 공부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한 확신이 들었다. 이렇게 공부하면 그동안 애타게 가고 싶었던 공기업도 합격할 수 있으리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퇴사할 때처럼 또 한 번 눈앞에 닥 친일을 피하고 도망쳤다. 한번 결심이 서자 자퇴하는 과정은 허탈할 정도로 쉬웠다.



딱 1년만, 정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공무원, 공기업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이전 01화 초라하고 초조했던 공기업 취준생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