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이름일 뿐,

by iima

초당커피땡땡이가 우리 동네에도 생겼대. 우리 거기 한 번 가보자.

오 그래? 오늘은 그럼 달달이 한잔 마셔야겠네.


이런 촌스러운 대화를 나누면서 꿈을 되새긴다.

나는 늙어서 남편이랑 손잡고 두런두런 마실다니는게 꿈이야.



입구에 들어서면서 한 껏 설레는 모습으로(?) 보이는 신난 눈을 한 뇌의 눈초리로(!) 구석구석을 스캔한다.

아 그래 이런 이름에 어울리는 요즘의 우드 인테리어, 이건 콩자갈. 그런데 벗겨졌구나. 속상했겠다. 처음 바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여기 거울이 있으니 좋구나, 음 벽에 의자를 만들어 구조물과 일체형인 듯 만들 때는 발 아래쪽을 이렇게 안으로 좀 들어가게 하면 안기가 편하지. 스위치에 힘을 빼는 게 더 잘 어울릴 때도 있지, 그런데 저 선은 어떻게 감출 방법이 없었을까, 띵동 커피 나왔습니다. 음. 은행모드 인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을 구석구석 단순하면서도 빠짐없게 잘 채워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뜯어보면서 재밌게 커피를 기다리던 찰나에…….


2층으로 가는 계단 아래 쌓여있는 짐을 보았는데, 가리려고 가린 것 같은데 일부러 보이게 한 건가 싶을 정도로 정리가 약간은 필요해 보이는 공간이 있었다.


거기에 대용량 옥수수콘이 무심하게 바닥에 쌓여있다. 아… 그래 보통 그런 거겠지? 대부분의 맛집 메뉴들, 건강하다는 제품들, 이름은 이름일 뿐, 이름은 그저 마케팅의 용도일 뿐이겠지? 내가 예상하고 기대한 건, 너무 옛날 방식이거나 이 시대에 드문 장인의 정신을 기대한 거지?


아무도 나에게 이 제품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혼자 뭘 기대했는지 몰라도… 이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뭐 그저 그런 당연한 일이고 맛있으면 장땡인 거겠지만, 그렇게 쌓여 있는 캔에 배신을 당한 기분이라니… 혹시 이거 내부고발인가?


이 캔은 드러내는 것이 좋을까 숨기는 것이 좋을까? 드러낸다면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는 게 좋을까를 고민했다. 그저 잠시 거기 놓아둔 것뿐일 테지만…


커피는 유난히 더 달달하고 맛있었다.

실패 없을 대기업의 맛 :-)




잠깐,

식탁 위에 조명이 앉을 때 일어날 때마다 머리에 닿여서 흔들렸는데… 조명이 낮게 내려와야 더 예쁘긴 했겠지만, 나는 그런 걸 거추장스럽다고 여긴다.

식탁 위에 포인트 등을 할 때는 길이를 잘 고려하면 좋겠다. 아무리 예뻐도 매번 치이면 불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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