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자격증

준비된 마음이 만드는 진짜 결혼

by 김현정

우리 엄마(시어머니)는 젊은 시절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시고 정년 은퇴 후 이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그럼에도 요즘은 한 달에 두 개씩 1급 자격증을 취득하시고, 또 미술심리치료 자격증까지 준비하고 계신다.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에게도 그 열정은 놀랍고, 또 존경스럽다.


엄마의 도전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사랑에도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결혼은 어쩌면 사랑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자격증을 따기 위해 우리는 결혼 전부터

보이지 않는 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을 하며 그 사람과의 미래를 꿈꾸는 연인들.

서로의 삶을 합쳐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재정을 준비하고, 함께 나눌 식탁을 위해 요리를 배우고, 더

건강한 삶을 위해 자기 관리를 하고, 예식이라는 통과의례를 위해 마음과 몸을 다잡는다.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결혼이라는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시험을 위한 준비인가, 아니면 진짜

삶을 위한 공부인가 하는 차이다.

시험을 위한 시험이라면 자격증을 따는 순간 잠시의

기쁨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삶을 위한 공부라면, 그 과정이 쌓이고 쌓여 결국 결혼이라는 긴 여정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결국 결혼도, 사랑도 준비한 만큼의 결과를 보여준다.

겉모습을 치장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랑을 충실히 쌓아 올린다면 그 결혼은

단순한 ‘합격’이 아니라 오래도록 충만한 여정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내가 받은 사랑의 자격증을 그냥 액자 속에 걸어 두는 게 아니라, 매일 새롭게 공부하며 그 자격을 지켜가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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