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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에게 결정권을 줬어

역행자, 자청

by 김혜정

자청은 ‘뇌의 최적화’를 통해서 역행자의 선두에 선 사업가, 유튜버이자 작가이다. 스물넷 겨울에 첫 사업을 성공시킨 후부터 매월 순수익 3000만 원을 벌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월 1억을 자동 수익으로 벌어들이고 있는 ‘기적’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월 1000만 벌어도 대단하다 하겠는데 월 1억이라니!! 아마 지금쯤이면 이 1억에 이자가 계속 붙어서 1.5억 정도는 되었을 것이다. 세심히 돌보지 않아도 무럭무럭 잘 자라는 식물처럼 말이다.


그는 삼수로 대학에 가기 전 2년 간을 책 읽기와 글쓰기에 몰입했고 그 단기간에 엄청난 변화를 스스로 일구었다. 성공을 장담하며 패기 있게 도전했고 결국 정신 승리자로 우뚝 섰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기엔 책 읽기와 글쓰기가 색달라 보이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의 스무 살은 무려 17년 전이었다. 그러니까 스무 살의 나이에 삼수를 하면서 그런 깡다구를 보였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으며 미래를 아주아주 멀리 내다본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책 읽기와 글쓰기!!

이것을 강조한 이유는 뇌가 골고루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는 실제 경험과 시뮬레이션을 구분하지 못한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뇌의 모든 영역이 활성화된다. 뇌세포가 증가되고 지능이 상승된다. 시각 정보를 담당하는 후두엽, 언어 지능 영역인 측두엽, 기억력과 사고력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좌뇌를 활성화한다. 책 내용에 따라선 감정과 운동을 관장하는 영역까지 활성화한다. 즉 뇌 전체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ㅡ <역행자 4단계, 뇌 자동화> p.153



뇌의 전 영역을 고르게 발달시킨 덕분에 자청은 고등학교 시절 내내 4등급을 고전했던 언어 영역에서 따로 수능 공부를 하지 않고서도 만점을 맞게 되었다고 한다.


뇌가 활성화되고 발달한다는 건 뇌의 기능이 우월해진다는 뜻이다. 뇌 안에 자동 회로가 생기는 것이다. 예전처럼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어려운 지식을 수용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장기 기억에 들어갔던 기억들을 쉽게 인출할 수 있다. 인풋과 아웃풋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여러 영역들이 통합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인생을 바꾸는 방법은 간단하다.

의사 결정력을 높이면 된다. (p.152)



이 말은 나에게 치트키가 되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내리는 의사 결정력이 내 인생을 좌우한다. 내 인생을 하나의 게임이라고 본다면 나를 레벨업 할 수 있는 치트키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자청이 핵심이라고 말한 독서와 글쓰기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난 ‘의사 결정력’이야말로 중대한 가치를 지닌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있다. 그래서 이 문장들에 잠시나마 몸을 담그고 간다.



의사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선 전두엽이 발달해야 한다.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하며 올바른 선택을 내리는 일을 관장하는 기관이 바로 전두엽이기 때문이다. 자청이 말하는 <뇌 최적화>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가장 강조했고 내가 봐도 가장 중요한 전략은 바로 이것이다.


뇌 최적화 1단계 – <22 전략>

‘22 전략’은 2년 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자청은 이 전략으로 첫 사업을 성공시켰고 밑바닥에서 튀어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2년 간 2시간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의 내 현실에서는 실천해 볼 만하다. 2년 동안 열심히 읽고 글을 쓰는 것은 마침 내 인생 여정에도 필요한 일이었다. 가끔 인생은 우연의 연속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지금 자청의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느껴진다. 미루고 미루다 읽은 이 책에서 치트키를 발견한 건 순전한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나보다 앞서 성공가도에 오른 사람을 따라 한다고 해서 모두가 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하고 1주에 10~20분씩만 덤벨을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근육이 펌핑되고 쓰는 책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100명 중 한 명이나 될까 말까? 아니, 1000명 중 한 명?


그런데 자청은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생각만 하지 실천은 하지 않는다고. 이 책을 읽은 사람 중 이걸 실천하는 비율은 0.1퍼센트도 안 될 거라고. 사람은 유전자의 명령과 본능에 사로잡혀서 온갖 핑계를 만들어내고 포기하기 마련이라고 한다. 95퍼센트의 사람들은 본능 때문에 곧 포기할 거라고.



그의 말대로라면 부자가 되고 싶거나 자기가 일하고 싶은 분야에서 최고 아니면 2인자라도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우리가 0.1퍼센트에 들어가면 될 일이다. 그러니 속는 셈 치고 한 번 따라 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전두엽이 근질근질거린다. 22 전략, 이제 나도 한번 실천해 보자.



이런 책들이 도움이 된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자청이 추천한 책
ㆍ클루지
ㆍ생각에 관한 생각
ㆍ행동경제학
ㆍ기적을 부르는 뇌
ㆍ운동화 신은 뇌
ㆍ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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