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동산을 추천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 그는 김해에 있는 회사의 부장이며 타 부서의 신혼인 직원의 이사 갈 지역과 주택 형태를 좀 알아봐 달라고 했다. 해운대 좌동 그린시티(구)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20평대 아파트 전세를 사는 그는 무주택에서 벗어나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전세 2억 5천만 원을 가지고 부산, 김해를 출퇴근하며 향후 시세 상승도 이끌 수 있는 곳을 원했다.
레버리지의 한도를 모르는 상황에서 추천을 해주기란 쉽지 않지만 젊음이라는 제대로 된 컨셉을 가지고 자료를 만들었다. 부산에서 김해를 출퇴근하는 신혼부부의 직주근접이 최대한 용이한 지역과 단순히 아파트만을 공략하기보다는 상가주택 등 향후 상승여력을 고려한 주택 형태도 같이 고려했다. 신혼부부라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몸테크가 가능할 거라는 판단을 곁들였다. 작년 시점이라 지금과는 또 트렌드가 달라졌지만 참고할만한 부분이 있어 올려본다.
이런 제안을 해준 후 그는 부산 사직동의 구축 아파트 20평대를 매입해서 실거주하게 되었다. 사직동에 대한 추천을 했던 터라 잘했다고 물개 박수를 쳐줬지만 제안했던 그곳은 두 달 후 재개발 예정 지역으로 핫해지게 되었다. 빌라에 몸테크를 하기엔 부담이 있을 신혼부부였기에 그들의 선택을 응원한다.
그가 매입한 구축아파트
직장인으로 퇴근 후, 주말 이런 작업을 하는 건 정보를 모으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비록 추천에 대해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처방전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추천이지만 자극을 받기엔 의미 있는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이 부동산 네임드가 아니라면, 지금 자신의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에 대한 리스트업을 해보자. 그리고 향후 5년에 걸쳐 계획을 짜 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면 이 글을 당장 내려도 좋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해 직시하고 향후 가치 상승을 위한 스텝에 대해 스스로, 그리고 주위의 추천을 통해, 분석과 선택, 실행으로 이어가자.
상상인 저축은행의 블로그 내용에 따르면 파이어에도 4가지 부류가 있다고 한다. 지출과 소득의 유형에 따라 최소한으로 소비를 하는 '검소한 파이어'와 생활 수준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풍족한 파이어', 본업 외 부수입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사이드 파이어', 은퇴 후에도 아르바이트할 것을 고려하는 '바리스타 파이어'로 구분된다고 하는데 파이어를 꿈꾸는 상황이라면 어떤 부류에 해당하는지도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물론 파이어는 무슨, 나랑은 상관없는 워딩이라면 못 들은 걸로 하면 된다.
파이어족이 된다는 상상만으로 출근길이 기분 좋아지는 직장인이 많을 듯하다. 마치 로또 당첨에 대한 기분 좋은 상상을 하듯 말이다. 아직은 준비가 안되었더라도, 그렇다면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실행해 갔으면 한다. 파이어족이 된 선배의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그들의 길에 대해 탐색하자. 모르면 배우는 거고, 알면 나누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