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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와 투기 사이

부동산의 방향과 투자 아이덴티티가 필요한 그대에게

by 파란카피

부동산 투자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라는 막연한 출발점에 서게 된다. 물론 '난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어, 이 나이 먹도록' 하는 자책이 당연히 수반되겠지만 지금이라도 그 출발점에 서게 된 당신은 이미 앞서가는 사람이 된 셈이다. 투자인지, 투기인지 모호한 경계선에서 어쩌면 이 두 가지 용어에 대한 생각들이 각기 다를 수 있다. 투자는 긍정적, 투기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그 기준은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 누군가에겐 투자지만 투기일 수 있고, 투기지만 투자일 수 있는 거다.


부동산용어사전(부연사/장희순, 김성진 저)에 따르면 투자와 투기는 아래와 같다고 정의한다.
투자행위는 ① 실수요자의 행위이며, ② 임대 아파트 · 점포 · 빌딩 등 수익성 용도의 자산 중 경제부담력과 관리 가능한 양(量)에 금전을 투입한다. ③ 이용 관리할 의사(利用管理意思)가 있으며, ④ 예측 가능한(기대하는) 정당한 이익이 목적이다. ⑤ 시장가격이 형성되며, 그것으로 거래한다. ⑥ 충분한 기간 동안 소유한다. ⑦ 단기적인 투기거래보다는 윤리적으로 고상하고 금융적으로 득이 된다. ⑧ 시장을 조사하여 안전성 · 합리성을 추구하며, ⑨ 대상 부동산이 자기나 타인에게 기여(利用)한다.
반면에 투기행위는 ① 가수요자의 행위가 많고, ② 땅값이 낮은 미성숙지 등을 필요량 이상으로 구입한다. 따라서 ③ 이용 · 관리할 의사가 없다. ④ 예측 불허하는(불합리한 기대심리) 양도차익(讓渡差益)이 목적이며, ⑤ 투기가격(投機價格)으로 거래한다. ⑥ 보유기간이 단기간이다. ⑦ 전매로 이익을 실현시킨다. ⑧ 시장조사를 하지만 모험적 · 도박적 금전투입을 감행한다. ⑨ 대상 부동산이 소유될 뿐 자기나 타인에게 기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에겐 투자일 뿐인데 투기라고 손가락질한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정당한 바운더리 안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서 얻는 값진 수익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투자와 투기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부동산의 방향과 아이덴티티를 가져가는 것이 좋을지를 생각해봤다. 과하지 않게, 빈 하지 않게, 자신의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투자, 이러한 방향에서 플랜과 실행을 이어간다면 투기라는 프레임보다는 투자라는 긍정 시그널로 순항할 수 있지 않을까.

임장 중에 만난 부산의 한 재개발 지역

부자 마인드를 장착하자

부자라는 워딩은 나와는 상관없는 누군가의 이름이라고만 생각하지 말자. 나도 언젠가는 가능한, 내 이름이 될 수 있는 왕관이라고 생각하자. 누군가의 것이 아닌 나의 것이 될 수 있는 부자라는 이름은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가능성의 무게를 크게 두자. 상상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부자가 된 사람들을 따라 배우고, 그들의 길을 답습하자. 그리고 답습을 통해 자신만의 부자가 되는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자.


부자가 되고 싶은, 부자가 된 친구를 사귀자.

친구가 그 사람을 말해주듯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과 어울리자. 부동산, 주식은 하락할 거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친구보다는 그 속에서도 어떤 부동산을, 어떤 주식을 어떤 방법으로 하다 보면 길이 보일 거라는 진심의 길을 알려주는 친구를 사귀자.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면 부자가 되는 길이 더 빠를 수 있다. 안된다고만 생각하는 친구를 만나면 결국 안될 수밖에 없다.


정보는 최대한으로, 실행은 합리적으로

정보는 많을수록 좋다. 물론 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적은 정보에서 필요한 진액을 뽑아내는 것보단 실속 있는 많은 정보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쪽 빼낼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런 진액 정보를 통해 실행 계획을 세웠다면 무조건적으로 돌진하기보다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빠른 실행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제대로 된 투자인지 확인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과하지 않게, 빈 하지 않게,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실행

과한 레버리지는 족쇄가 된다. 가능한 선에서 활용하되 생활이 불편할 만큼까지는 오버, 에버다. 일과 생활의 균형, 워라밸처럼 레버리지와 생활의 균형, 레라밸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거 덜 먹고, 여행 덜 가고, 사고 싶은 옷 덜 사서, 틀니를 껴야 할 때 맛있는 거, 멋진 곳, 좋은 옷을 향유한다는 게 무슨 소용일까. 물론 이러한 관점에 있어서 동의하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많으리라 본다. 하지만 내 관점은 그렇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올바른 투자, 그것이 바로 건강한 투자라고 말이다.


정보의 옥석을 가려낼 줄 아는 안목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뉴스, 지인 소식, 단톡방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치 빅데이터처럼 와라락 쏟아진다. 심지어 같은 정보도 다른 프레임으로 놓인 경우도 있다.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헷갈리고 아득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너무 많은 분들에게 확인을 하기보다 믿을만한 한 두 분의 조언과 촌철살인 같은 자신의 판단으로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주식도 마찬가지. 투자 후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 추천을 해준 분을 탓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투자 후 좋은 결과에 대해선 추천해 준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센스 장착은 기본.


시장을 예측하는 자신만의 기준

부산을 벗어나 경기권, 충청권, 전라권, 강원권 등 많은 지역의 부동산을 탐색했다. 많은 기회도 있었지만 결국 단 하나의 투자도 하지 못했다. 후회도 하지만 또한 후회하지 않는다. 나만의 투자 방식에 대한 합리화일 수 있지만 부산을 투자처로 한정한 나만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지인 중에 한 분은 절대 부산에 투자하지 않는 분도 있다. 또한 아파트만을 투자하거나, 토지만 투자하는 분들도 계신다. 이와 같이 시장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자신만의 기준을 명확히 가지며 자신만의 투자 아이덴티티를 고민하고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아내 말을 잘 듣자.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내게 유일하게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사람이 바로 아내다. 부산의 유명한 모 철학관에 갔다가 내 부동산의 모든 운은 아내에게 있으니 아내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정보 속에서도 같이 판단하고, 투자하고, 제동을 걸어주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아내다. 물론 아내의 말을 듣고 투자하지 않아서 아쉬운 때도 많다. 하지만 가족의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아내의 말을 잘 듣는 것이다.

주말농장으로 가족의 행복을 더 크게 만들자.

투자와 투기, 그것은 명백하게 다르지만 또한 모호한 경계에 있다. 그 기준은 바로 자신이 만들어가는 거다. 투자를 할 것인지, 투기를 할 것인지. 아니면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인지. 투기라는 워딩 자체를 머릿속에 지워버릴 것인지. 투자와 투기 사이, 부동산의 방향과 투자의 아이덴티티를 찾아야 할 그대에게 역시나 명쾌하지는 않지만, 또한 너무나 개인적인 생각만 늘어놓았지만 한 번쯤은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함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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