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의 초능력 - 미션인지편
지난편 구두 수선공문제, 답안예시
저는 이번 업무의 핵심을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내는 것,
즉 구두 수선이라는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수거와 반납에 소요되는
‘비생산적인 시간’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동 시간(A·B건물 간 20분)과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은
실제 수선 작업이나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손실(Loss)**이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A건물과 B건물은 각각 한 번만 방문하고,
엘리베이터는 단 한 번만 타되 가장 높은 층까지 올라간 뒤,
계단으로 내려오며 수거와 반납을 동시에 처리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수거 항목은 파란색, 반납 항목은 녹색으로 구분해 표시하고,
제가 실제 실행한 동선은 빨간색 화살표로 시각화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최종적으로,
A건물의 경우: 3층과 4층 고객의 구두를 들고 5층에 11시에 도착해 수거 후,
계단을 통해 내려오며 반납과 추가 수거를 함께 처리했습니다.
B건물의 경우: 3층 고객의 구두를 준비한 뒤, 13시에 5층까지 올라가 수거하고,
마찬가지로 계단을 이용해 내려오며 수거와 반납을 모두 마쳤습니다.
혹시 다른 해법을 선택하셨거나,
문제에서 놓친 조건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잘러의 초능력
1. 무의식적 자동 효율 최적화
이번글 -> 2. 미션인지
혹시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이걸 이렇게 하기로 했어?
근데 지금 한 거,
목적이랑 완전 다르잖아?
시간도 없는데, 지금 어쩌라는 거야?”
이 말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방향이 틀렸다는 경고입니다.
업무 지시를 받을 때 자주 듣는 5가지 질문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보고와 지시: 지시내리기/지시하기편 참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잊기 쉬운 질문은 바로 **‘왜’**입니다.
지시의 목적(Why)이 바뀌면,
→ 어떻게(How) 처리할지도,
→ 무엇을(What) 할지도,
→ 언제(When), 어디서(Where) 할지도
전부 달라집니다.
단순 지시 상황뿐만 아니라,
조직 내 우리의 모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팀의 미션, 나의 역할,
지금 이 과제의 의미.
항상 그 **"왜 하는가"**를 꿰고 있어야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마치 항해사가 늘 북극성을 바라보듯이요.
“시험을 줄이라고요?
고객이 탈 차인데요.”
“이거 일정 못 맞추면 차량 출시 밀립니다.”
보고 시작도 전에
회의장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내가 맡은 전기차 동력 부품 시험 중
중대한 품질 문제가 터졌고,
개선품으로 다시 시험을 돌리자면 기한 내 완료는 불가능했다.
눈앞이 아찔했다.
회사 창립 이래 이 부품이 문제로
전체 차량 출시가 지연된 사례는 없었다.
게다가 이건 단순 부품이 아니라
사람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동력전달 부품이었다.
회의장.
상무님이 회의를 주재했고,
그 아래 부팀장, 팀장, 다른 팀원들 그리고 내가 있었다.
내가 사안을 설명하자,
공기 중에 불편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부팀장이 먼저 말을 꺼냈다.
조심스럽지만, 확실한 불만이 담겨 있었다.
“마찌씨, 그러니까 지금… 시험을 스펙대로 다시 한다는 말이죠?
그럼… 일정은 확실히 밀리는데, 그건 감당이 되겠어요?”
내가 답했다.
“네. 북미 본사 쪽 지침은 명확합니다.
약식 시험은 금지고,
지금 스펙이 최적화된 기준이기 때문에
변경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부팀장은 고개를 천천히 돌리며 상무님을 바라봤다.
그의 말투는 무겁고 단호했다.
“상무님, 이거 지금 마찌가 뭘 잘 몰라서 그런데…
이대로 가면 북미 설계 파트너도 곤란하고,
상무님도 최고위 리더십 회의에 불려 올라가실 상황입니다.”
그 순간 회의실의 모든 시선이 나를 향했다.
“얘는 뭘 몰라서 원칙만 외우고 있구만”
“현실 감각 없어 보이네”
눈빛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상무님이 조용히 물으셨다.
“그래서 마찌대리, 플랜은 어떻게 잡았지?”
숨을 들이쉬고 답했다.
“이번 주 프로그램 상황 보고에
그대로 리스크를 보고드릴 예정입니다.
시험은 정해진 스펙 그대로 진행하고,
완료 시점을 기준으로
차량 출시 타이밍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최고위 리더십이 직접 판단하시게 되는 구조입니다.
결과적으로 상무님께서
여러 회의에 끌려가시는 상황이 될 수 있겠지만…
시험을 제대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회의장 공기가 얼어붙었다.
분위기는 이제
*‘얘가 상무까지 위험하게 만든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그때,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한 마디가 회의의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그래, 마찌대리. 그게 맞아.
지금은 시험을 잘 끝내는 게 중요해. 그대로 가자.”
상무님의 단호한 말.
그 순간, 모두의 표정이 일제히 멈췄다.
내가 믿은 건 단 하나였다.
‘왜’ 나는 이 일을 하는가?
→ 고객이 타는 차가, 안전해야 하니까.
→ 실험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게 내 미션이니까.
압박은 컸지만, ‘왜’라는 나침반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전 11시 30분.
팀장님이 급히 말하고 회의실로 사라지셨다.
“타팀은 생산직 시급을 $60/hr로 넣었대.
우리 모델도 그 기준으로 바꿔서 가격 한 번 뽑아봐. 2시까지!”
두 시간 반.
그 안에 엑셀 열고, 모델 시트 뜯고, 수치 집어넣고, 정리하고, 그래프까지.
그런데...
딱 하나. 애매했다.
"생산직만? 중간직이랑 엔지니어 임금도 다르지 않나?"
마음은 급한데, 손이 안 움직였다.
괜히 전체 임금을 다 바꿨다가 →
엉뚱한 얘기를 만들 수 있었다.
“왜 이걸 시켰을까?”
생각을 되짚었다.
최근 팀장님이 자주 한 말:
→ “생산직 인건비가 가격 차이의 핵심이야.”
발표 스타일:
→ “요점만 말해. 너무 복잡하면 청중이 못 알아들어.”
회의 맥락:
→ 타팀과 가격 차이가 왜 나는지를 간단하게 보여줘야 함
결론은 나왔다.
→ 생산직만 바꾸라는 뜻이다.
회의가 잠깐 쉬는 타이밍.
복도에서 팀장님을 붙잡고 한 줄만 확인했다.
“생산직만 60달러로 반영하면 되는 거죠?”
팀장님은 1초도 안 걸려 말했다.
“응, 그거만 바꿔.”
30초 대화로,
1시간 헛일을 막았다.
급한 요청이라도,
“왜 시켰는지” 1분만 생각하면
그 뒤 1시간은 더 똑똑하게 움직일 수 있다.
나쁜 예: “어떻게 할까요?”
좋은 예:
“이 작업의 최종 목적은 무엇인가요?”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생각하신 걸까요?”
최근 팀장님의 발표, 회의, 메일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강조하는 키워드를 추출하세요.
예: “고객 불만”, “원가 절감”, “리스크 최소화”
예: “시험을 정확히 완료하여 고객이 안전하게 차량을 타도록 한다”
→ 미션이 뚜렷할수록 우선순위가 명확해집니다.
업무의 품질과 효율성은 결국
"지시된 것을 얼마나 잘했는가" 보다
**"무엇을, 왜 하려는지 정확히 이해했는가"**로 판가름 납니다.
‘왜’를 묻는 순간,
→ 일의 방향이 보이고,
→ 상사는 당신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