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마인드 - 자존감
태도/마인드편 목차
1. 오토 최적화 센스
2. 미션인지
-> 이번글: 3. 후배들이 좋아하는 선배의 말버릇
자존감은 회사 생활에서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직장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자주 만드는 사람들
—짜증을 내거나,
괜히 불편한 분위기를 유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존감의 결핍에서
비롯된 불안감을 감정적으로
해소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존감이란
"내가 최고야"라는 자만감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불가항력으로 지금 이룬 커리어를
하루아침에 잃더라도, 이 정도 실력이면
어디 가서든 금방 회복할 수 있어.” 라는,
자기 실력에 대한 믿음이라고 보면 좋습니다.
“지난번 제 결론이 틀렸던 것 같습니다.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
“그거 제가 잘못 알려줬네요.
괜히 다시 일하게 만든 건 아닌가 걱정되네요.
미안해요.”
이처럼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의도치 않은 실수에 대해 깔끔하게 사과합니다.
사과로 인해 본인이 작아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변명하거나 짜증으로 상황을 회피하려 합니다.
“이걸 알려주면
내 경쟁력이 줄어들진 않을까?”라는 걱정 없이,
“이걸로 내 존재감이 줄어들 일은 없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가진 지식과 자료를
후배에게 기꺼이 공유합니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공유를 미루거나
“그게 왜 필요하냐”며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마무리 정말 좋았어요.”
→ “감사합니다. 사실 김 대리가 거의 다 정리한 거예요.
저는 마지막 검토만 도왔습니다.”
이처럼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인정받는 순간에도 후배의 공을 챙겨줍니다.
자신이 더 작아질까 봐 후배의 기여를
언급하지 않는 사람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김 상무? 그 친구 예전에 내 밑에서 일했지.
나한테 일 많이 배웠을걸?”
이런 식으로 과거 권력을 과시하며
무례하게 굴거나, 부하직원에게
괜히 명령조로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 자존감이 낮아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부하직원이나 협력사에게도
예의를 잃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원인을 숨김없이 보고하며
해결책과 재발 방지 대책에 초점을 둡니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문제의 책임을 회피하려 애씁니다.
예: “이메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런 위험을 사전에 언급했습니다.”
“저는 제 할 일을 다 했어요.
누구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책임은 아니에요.”
하지만 리더십은 귀책보다는
이 문제가
**언제까지, 누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3W1H)**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문제를 책임 있게 수습하고
복구 플랜을 만드는 사람을 회사가 징계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자존감은 타고나는 성격이 아닙니다.
훈련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아침 운동입니다.
사실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짧고 가볍게 합니다.
핵심은 운동의 강도가 아니라
‘하기 싫은 것을 해낸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쉬고 싶다.”
“지금 나가면 하루가 피곤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유혹을 이겨내고
운동장/Gym에 몸을 실으면,
짧게라도 해냈다는 뿌듯함이 자존감을 키웁니다.
연습벌레로 유명한 발레리나 강수지도
아침마다 연습이 너무 싫어서
‘일단 택시에 몸만 실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도 비슷합니다.
운동을 너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기 때문에 합니다.
이 ‘자기 자신에게 이기는 경험’이 쌓이면,
삶을 내가 컨트롤한다는 감각, 즉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팁: 운동 후 근육통이나 피로 같은 부정적 요소는
최대한 줄이고, 성취감・좋아하는 음악 등
긍정적인 자극에 집중하면 무의식이 덜 저항합니다.
어떤 날은 10분만 하고 멈추기도 하지만, 안 한 날보다 훨씬 낫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동료나
상사의 핵심 감정은 불안입니다.
이럴 땐 작게나마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
“이런 쪽은 확실히 경험이 많으셔서 배우고 있습니다.”
“그건 저도 놓칠 뻔했는데,
선배님 덕분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과하면 아부처럼 들릴 수 있으니,
진심이 담긴 한두 마디면 충분합니다.
상대방의 자존감을 살짝만 끌어올려도
분위기는 놀랍도록 부드러워집니다.
자존감은 말로 다지기보다,
작은 실천으로 쌓아야 합니다.
매일 아침 10분이라도 하기 싫은 것을 해냈다면,
내가 스스로의 감정을 다루는 능력,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쥐고 있다는 감각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회사에서 살아남습니다.
아니, 살아남는 수준을 넘어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지금부터 오늘 하루,
당신이 가장 하기 싫은 그 일부터 해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