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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머릿속을 먼저 읽는 방법

Perspective-taking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방법

by 마찌

오늘은 내용시작전에

준비한 다섯 문항에 대해 답해보고,

제 개인적인 답과 비교해보고 같이 논의를 이어가겠습니다.


1. 회의상황에서


회의 참석자가 내 의견에 반대합니다. 내가 처음 드는 생각은,

a) 내가 놓친 뭔가 염려하는 포인트가 있나 보구나. 내 생각을 잘 설명드려야겠다.

b)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방어적이네. 일단 그들의 설명을 잘 듣고, 그다음에 카운터 의견을 드려야겠다.

c)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 섣불리 반응하기 전에 일단 물어보자.


2. 예상치 못한 행동


보통 믿음직스러웠던 동료가 마감기한을 넘겼습니다. 내가 드는 생각은,

a) 이 업무의 workload에 대해 오해가 있었나 보군. remind 하고 필요하면 스케줄 조정을 해야겠다.

b) 개인적인 일이 있었나 보군. 이번에는 그냥 모른 척 넘어가줘야겠다.

c) workload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일이 있었거나 뭔가 또 다른 일이 있었을 수 있지. 결론짓기 전에 체크해 봐야겠다.


3. 강한 피드백


보스가 "전부 다시 작성해 줘"라고 합니다. 내 반응은

a) 내 포인트를 잘 못 짚으셨을 수 있어. 더 명확하게 작성해 드려야겠다.

b) 다른 스타일을 원하시는구나.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원하시는 대로 해드려야겠다.

c) 어떤 결과물을 원하시는지 좀 여쭈어 봐야겠다.


4. 역할 바꿔 생각하기


리포트를 작성할 때, 내가 보통 하는 생각은

a) 내 작업물이 동료들의 것에 비해 어떻게 보일까? 좀 더 깔끔하게 다듬어야겠어.

b) 내 매니저가 이걸 어떻게 볼까? 그들의 기대를 충족할까?

c) 매니저와 고객 그리고 리더십이 이걸 어떤 식으로 이용하게 될까?


5. 문제 프레이밍


서로 의견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보통 나는,,

a) 사실과 논리에 집중한다. 다시 생각해도 내가 옳다면 고수해 볼 필요가 있다.

b) 중간지점을 빠르게 파악한다. 서로 좁혀지지 않는 입장만 계속 오래 끌 필요가 없다.

c) 일단 반응하기 전에 뒤로 물러서서 양쪽입장을 다시 파악해 본다.


채점

A = 1점

B = 3점

C = 5점


5–13점 → 자기관점 고수형

14–20점 → Perspective-taking 중수

21–25점 → Perspective-taking 고수


저는 4번 문항에서 B를 고르고, 나머지는 C를 골라서 23점을 받았습니다.


다만 이 점수가 제가 타고난 고수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혼자 결론을 냈다가 틀려 곤란했던 경험이 많았기에,

그 이후로는 다른 이들의 행동에 대해서 최대한 정보를 모으고

판단을 늦추려는 후천적 습관이 자리잡은 결과입니다.


우리가 차를 타고 목적지에 간다면,

GPS에 목적지를 입력합니다.


그러면 GPS는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현재위치와 목적지를 비교해 가능한 경로 중 최단경로를 안내해 줍니다.


저 역시 오늘 글에서 “우리 각자의 현재 위치”를 먼저 확인해보는

GPS 과정 같은 시간을 마련해 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Perspective-taking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저도 제 능력을 향상시킬 겸 공부를 조금 해 보았습니다.


대표적 훈련 ① Role-playing Training


MBA 과정이나 해외 의사(doctor) 교육 과정에서 자주 쓰이는 방법입니다.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다가 실제로 다른 사람의 역할을 맡아보면,

훨씬 강한 자극과 학습 효과가 남습니다.


대표적 훈련 ② Writing from the Other’s Perspective


Galinsky & Moskowitz(2000)의 연구에 따르면,

2주간 “상대의 관점에서 일기를 쓰는 훈련”을 한 사람들은

편견 감소, 협상 능력 향상을 보였습니다.


구체적 방법은?

예를 들어, 상사가 “이 보고서는 다시 써와”라고 했을 때,

나의 시점 글쓰기: “억울하다. 밤새 준비했는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하지?”

상대 시점 글쓰기: “나는 팀장이다. 내일 아침 임원 보고가 있는데, 이 상태로는 상무에게 욕먹는다. 빨리 보완시켜야 한다. 그래서 급히 지시했다.”


즉, 내가 겪은 사건을 상대방이 경험한 것처럼 1인칭으로 글을 쓰는 훈련입니다.


“나는 이미 중수 이상인데, 효과가 있을까?”


아마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최소 중수는 될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나는 이미 상대 입장에 잘 빙의하는 편인데,

굳이 글까지 써야 효과가 있을까?”


저도 같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연구와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니,

중수·고수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1. 깊이와 확장


글로 적어보면 한 사람을 더 깊이 분석할 수 있고,

또 동시에 여러 이해관계자의 관점을 병렬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하나의 사건을 두고 “매니저, 고객, 리더십, 동료” 각각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면,

사건이 입체적으로 보이고 대응 속도도 올라갑니다.


2. 테스트의 정확도


“내 직관이 맞았는가?”

글로 남겨두면 나중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직관을 교정해 장기적으로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3. 익숙함에서의 확장


본능적 Perspective-taker는 익숙한 환경에서는 탁월합니다.

그러나 업계·문화·조직이 달라지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익숙지 않은 타인의 입장을 체계적으로 시뮬레이션하게 만들어,

환경이 달라져도 흔들리지 않는 유연성을 키워줍니다.


이번 주 실전 미션


회의나 대화에서 상대가 했던 한 마디를 골라,

그 순간 상대의 입장에서 일기 5줄을 써보세요.


마무리


GPS는 목적지를 향해 계속 재탐색을 합니다.

Perspective-taking 글쓰기는 사람 마음의 GPS를 정밀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미 중수라 해도,

정확도·깊이·확장성에서 또 다른 길이 열립니다.

이 훈련을 습관화한다면,

당신은 단순히 감각에 의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신뢰를 쌓는 고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실행력과 목표 달성률을 압도적으로 높이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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