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꾸러기의 일생
형님 고구마 훔쳐 먹고
누나 치마 들춰보며
엄마하고 싸우던 꾸러기
쥐어 박힐 때마다
마구간 황소 눈알 속에 숨어
씩씩 거리며
글썽글썽
지가 아버지라꼬
지가 엄마라꼬
지가 행님이라꼬
지가 누부야라꼬
꾸러기 못된 등쌀에
누나는 눈물만 훔쳐 먹고
형님은 콧물 달고 혹이 뿔룩
꾸러기는 15층
새장 속에서
그날들을 돼 새김 할 세월이 아쉬워
저 노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눌러본다.
===꾸러기의 일생
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일수록 향이 깊듯, 삶의 시간을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을 쓰고,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