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중년의 여인
달님 날 따라와
늙음을 토해내고
내 가슴에 포옥 안긴다.
자식 놈들 훌쩍 커버려
내 자궁 찢길 듯한 아픔
잊혔던 세월 숨었다가
어금니 깨물며 살아나
황혼이 깃든 눈자위에
지쳐버린 숨소리 뒤엉켜
한세월 절절히 스며있고
퉁퉁 부은 눈두덩
면경이 나를 보면
빛깔 바랜 농짝 속
낡은 옷가지들
춤추며 일어난다.
벙어리 냉가슴 누가 알까
속절없는 빈 마음
남몰래 채 우려해도
파도 울음은
소리 없이 찾아들어
중년에 저문
열정의 술잔에
비우고 또 비워도
마르지 않는 샘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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