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억새
우리가 산다는 건
태어난 빚 갚기 위한 걸까
하늘에 마음을 매달아 놓고
실컷 울려고 했다
세월을 불러놓고 보니
내 머릿결은
허연 백발로 나부끼고
침전된 뭇 아픔들이
할퀴고 간 주름살에
서녘이 찾아들 때쯤
스치는 바람마저
보이지 않는 길 부딪혀
가슴 저리도록 서러운가
서늘한 허공 끌어안고
말라버린 눈물샘
기억마저 거두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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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일수록 향이 깊듯, 삶의 시간을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을 쓰고,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