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억새


우리가 산다는 건

태어난 빚 갚기 위한 걸까


하늘에 마음을 매달아 놓고

실컷 울려고 했다


세월을 불러놓고 보니

내 머릿결은

허연 백발로 나부끼고


침전된 뭇 아픔들이

할퀴고 간 주름살에

서녘이 찾아들 때쯤


스치는 바람마저

보이지 않는 길 부딪혀

가슴 저리도록 서러운가


서늘한 허공 끌어안고

말라버린 눈물샘

기억마저 거두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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