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by 느린 발걸음



딱 한 걸음이면 될 것 같다.

보폭은 상관없다.

크든 작든 아주 미세한 걸음이라도 상관없다.

그냥 단지 한 걸음만 내디디면 된다.

그러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안다.

아는데 왜 안될까?

왜 그 한 걸음이 그리도 무겁게 느껴질까.

용기가 부족한 것일까.

무엇이 그리 겁나는 거지?

한 걸음 내디뎠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와도 되는데...

왜 시도조차 하지 않고 망설이고만 있는 것일까.

그 망설임의 시간 동안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면서.

마음 한편에 불편함을 계속 남겨둔 채 서성이고만 있는 것일까.


내 옆에서 한 걸음 내딛는 사람들이 보인다.

자신 있게 내딛는 사람,

자신 없어 보이지만 덜덜 떨면서 내딛는 사람,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내딛는 사람

그 모습은 천차만별이지만 한 걸음 앞으로 갔다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시작을 한 것이다.


세상의 출발점이라는 것이 정해진 것이 있을까.

내가 한 걸음 내디디면 그게 바로 출발점이 되는 것인데...

그 기회를 왜 망설이느라 낭비하고 있을까.

바람이 하도 답답해 보였는지 슬쩍 밀어준다.

바람에 떠밀려서 나도 모르게 한 걸음 앞으로 나간다.

아... 이렇게도 내디딜 수 있구나.

엄청 커다란 폭풍이 휘몰아칠 것 같았는데,

내 마음은 오히려 잔잔해지는구나.

한 걸음이라도 걸어봤다는 이력이 생기는구나.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내 길이 보이겠지.

길이 아니다 싶으면 방향을 틀면 된다.

인생... 생각해보면 길다.

내가 내 길 위에서 방황한다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 내가 배우는 것들은 값진 경험으로 돌아오니까.

아... 이 한 걸음에서 나는 이만큼을 배웠구나 알게 되니까.

오늘은 어느 방향으로 한 걸음을 내딛을까.

모두 한 걸음 내디뎌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