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나는 천재가 맞을 텐데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다
문예창작과 입시를 해본 사람들은 '총알'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잘 써진 글을 총알이라고 하는데, 그때는 나도 그 총알이라는 단어에 집착을 많이 했었다.
입시 학원에서 총알이라고 불리는 글이 어느 정도, 세 개 정도 있으면 합격을 할 수도 있다는 소문과 가르침이 있었고, 잘 썼다고 느껴지는 글이 있으면 선생님이 총알이라고 지정을 해줬다.
그 총알은, 제시된 단어나 문장에 걸맞거나 비슷하면 맞춰서 사용하면 합격을 한다는 논리의 단어였는데, 그때의 나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내 기억에, 나 또한 3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 합격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며 행복함을 느끼며 지냈다.
애초에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로 시작을 했으며, 잘했다는 말만 들어 왔으며, 총알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돌이켜보면 당연한 수순이지만 그때의 나는 그 상황을 전혀 이해와 납득을 하지 못했다. 실력도 좋고, 글도 잘 쓰고 나온 것 같고, 총알 3개를 보유한 입시생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나는 불합격을 받았다. 총알을 사용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보다 충분히 여유 있게, 재미있게 잘 쓰고 나왔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나올 때 합격한 기분을 맞이했기 때문에 불합격 통보를 인정할 수 없었다.
조금도 문제는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산 오류라던가, 더 엄청나게 잘 쓰는 사람들만 합격을 했다거나, 아니면 내 작품의 가치를 몰라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7년 정도 전의 기억을 되짚으며 돌이켜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만큼의 독서와 습작을 열심히 하지 않았고, 다듬고 수정하는 법을 전혀 몰랐다.
너무 자만했고 게을렀으며, 총알이라는 그 추상적이기 그지없는 단어의 존재를 믿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런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요소이다.
심지어 입학 후 어떤 동기도 나에게 그 단어를 자주 말했는데, 한편으로는 안쓰러웠다.
그런것에 의존하지 않고 어떠한 상황과 주제어, 문장을 만나더라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글 쓰는 일이 재미있는 일이자 행위임은 의심하지 않지만, 그렇게 재미있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힘들고 지쳐 왜 이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되물을 정도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무뎌진 것이 아니라, 나는 그 스트레스와 힘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잊혀진 기억을 찾았다고 가정하면 아마 그랬을 것이다. 조금만 힘들 때면 천재성을 타고났으니, 다음에 또 하면 그만이며, 이미 잘하는 데 더 노력할 필요가 있나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는 진짜
위의 문장들은 가장 원했던 학교 실기시험에서 떨어진 기억을 떠올리며 작성하였다. 그 밖에도 나는 몇 군데 더 떨어지고 한 학교에 합격했지만, 그 학교에는 결국 입학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진짜, 내가 누구인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재수를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