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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4일): 기억은 곧 추억이 되겠지

by 교육혁신가 이현우


성천사성

성천사성(산타젤로: 성스러운 천사)에 갔다. 아침부터 자전거를 탔는데 길을 한참 헤매었다. 구글맵으로 보면 성의 부지가 별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신기하다. 원래는 로마 황제의 무덤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성의 정면에는 고대에 만들어진 산타젤로 다리가 있다. 역시나 잡상인과 돈 받고 사진 찍어주는 사람들이 많다. 돌로 만든 성이라 그런지 영국의 런던 타워 느낌이 난다. 둥근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 미술관이 있다. 대포와 화살구멍 등 과거 전투용 성으로 활용된 흔적이 남아 있다. 이름이 성천사성인 이유는 교황이 흑사병이 물러나기 기도하다가 천사가 칼집을 넣는 장면을 봐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옥상에 올라가면 그 모양의 천사 동상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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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대성당

무료라 그런지 줄이 굉장히 길다. 성당 앞 광장을 가득 메웠는데 그동안 본 줄중에 가장 길었다. 줄에서 스페인에서 오신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친절하게 말 걸어주시고 본인은 사진을 잘 찍는다며 내 사진을 찍어주셨다. 내부는 그동안 본 성당 중에 가장 큰 것 같다. 가운데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쿠폴라 돔이 있다. 곳곳에 동상과 예술 작품이 많다. 성 베드로 청동상 발을 만지면 복이 온다는 말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만져서 발가락이 닳아 있다. 피에타는 유료 전시로 되어 있다. 지하에서는 성인들의 무덤이 있다. 한국어로 이름이 적힌 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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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락 카페

마지막으로 로마패스를 사용해서 하드 락 카페(Hard Rock Cafe)에 갔다. 유명한 미국식 햄버거 레스토랑이다. 락 음악과 비디오를 틀어 놓고 있다. 유명인들의 기타와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9시부터는 기타리스트가 와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특징이다. 일찍 가서 아쉽게 연주는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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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차 소감

● 예약 시간을 잘 지켜야겠다. 대부분 관광지는 예약을 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시간을 놓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판테온도 늦어서 급하게 뛰어 갔는데 다행히 사람이 남아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초조할 일을 만들지 말고 미리미리 도착 좀 하자. 제발.

● 물을 갖고 다녀야 한다. 큰 물을 하나 사서 작은 물통에 리필하고 다니는 게 좋다. 작은 물들은 관광지에서 비싸게 판다. 인파가 많은 곳에서는 길거리 상인들에게 1유로를 주고 살 수 있다.

● 구급차가 많다. 하루에 5~6대는 본 것 같다. 도로에 차가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안 비켜주는 것 같다.

●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장애인이 많이 보인다. 휠체어를 위해 경사를 두는 유니버셜 디자인도 눈에 띈다. 장애인도 예술을 향유하는 게 일상적인 문화인 것 같다. 이런 건 우리도 본받을 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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