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이 담긴 육아

by 드림풀러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기르면 좋을지 고민할 여력이 없다.

일단 인간으로서 누려야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니 예민해져있다.

잠, 식사부터 시작해서 당연하게 누려왔던

모든 것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송두리째 바뀐다.

내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없다.

그 자리에 "내 아이"가 들어와있다.

죽을동 살동 신생아 시기를 버티고 영아기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교육과 관련된 육아 고민들이 생긴다.


"내가 잘 키우고 있나?"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거지?"


정신 없던 시기가 지나자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

그런데 정작 모르겠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이 뜻은 무엇이든 답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답이 없으니 어렵고 막막하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도 그렇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육아서에 나오는 방법대로 해도 내 아이에게는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엄마가 아직 경험치가 부족해 제대로 책에 있는 방법처럼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래나 저래나 어렵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유치원 환경에서 어깨너머 선생님들의 훈육이나 아이들 대하는 모습도

보며 자랐고, 유아교육 학부와 석사 전공,

현장경험 8년이 있는 교사였다.

아이에게 미치는 엄마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어서 두려운 마음은 있었지만,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운다면 잘 키울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나도 매 순간 어렵고 당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한다.

간과했다.

나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아니라 엄마라는 사실을.


아이에게 선생님과 엄마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분명 똑같은 이야기를 했던거 같은데,

선생님 말씀은 맞고 내 말은 틀렸다고 한다.

선생님 말씀은 잘 듣는데 내 말은 듣질 않는다.

현장에서 아이들이 내 말을 참 잘 들었던게 떠오르니 내 아이를 보며 한숨이 나올 때도 있다.

다른 엄마들보다 아이들 경험이 있으니 조금의 베네핏은 있다지만 결국 나도 엄마가 되니 어려움을 똑같이 느낀다.

아이를 키워보니 나도 힘든 육아의 길에서 다른 엄마들은 정말 많이 갈등하고 힘들겠구나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테크닉적인 것들, 각종 육아법들은 사실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것들이 다 다르다.

이럴 때 일수록 엄마인 내가 똑바로 한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

자리를 잡고 서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내 아이를 보호하거나 노출시킬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내가 옳다고 생각한 시기에 내가 바라는 방법으로

아이와 함께 걸을 수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반드시 느낄 때가 있다.

"흔들리지 않고"라는 말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를.


흔들리지 않으려면 확신이 있어야 한다.

확신이 있으려면 스스로 정해야 한다.

내가 어떤 육아의 길로 향할 것인지 살펴보고 정해야 한다.

육아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일단

어떤 어른으로 키우고 싶은지부터 정해야 한다.




나와 남편은 결혼하고 가족계획을 세웠을 때

서로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지

꾸준히 이야기 나누었고,

서로의 생각을 확인해가며 격차를 줄여나갔다.

나는 사실 현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부터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지,

그래서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았었다.

남편도 나와 오랫동안 사귀면서 귓동냥으로

들어온 이야기들이 많아서인지 감사하게도

우리의 뜻은 같았다.

우리 부부는 우리 아이를

이런 어른으로 키우고 싶다고 정했다.


"사고하는 어른""배려하는 어른"

"소통하는 어른"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른"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 하면 뚜렷한 내 주관이 있는걸 신기해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부러워하기도 한다.

뚜렷한 주관을 갖기까지 내가 얼마나 많은 경험을 쌓고 육아서를 읽었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다들 대학을 졸업해서 알겠지만,

전공을 했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지 않는다.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는 것 뿐이다.

그 이후에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경험들,

다수의 육아서를 읽었던 배경지식과 육아서와 현장에서 일치해서 보이는 일들을 겪다 보면 주관이란게 생긴다.

이렇게 생긴 주관도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소신이 되고 소신을 갖은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나는 이 소신이 지금 같은 시기라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I와 각종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은

내가 살아봤던 시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예측할 수도 없다.

밖이 심하게 흔들릴수록 확신과 소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급변하는 시기에 내가 겪었던 방법으로는 미래를 버텨낼 수 없을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더욱 우리 부부가 생각한 기본에 충실한 육아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때로는 남들과 다른 길을 용기있게 선택해야함도 알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함께 정한 4가지 모습을 갖춘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모든 결정을

4가지 기준에 맞춰서 결정한다.

우리의 생활 습관도 학습 방법도, 교육방향도,

육아 방식도 모든게 4가지 기준에 영향을 받는다.

지킬게 많아보일 때도 있지만 오히려 심플하다.

어떤 유혹이 와도 4가지 기준만 갖다대면 간단해지니까 마음이 편해진다.

아무리 좋아 보여도 기분에 부합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미련없이 버릴 수 있어서 개운하다.




이렇게 정한 나의 육아 색깔을 이야기 하자면,


"사고하는 어른"

AI가 활성화 되면 더욱더 좋은 질문,

제대로 질문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하는 걸 좋아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고하는 어른으로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있다.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다.

TV와 스마트폰 노출은 당연히 없다.

도서관 가는걸 친숙하게 느끼고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잠자리 독서를 매일 같이 하고,

집에는 항상 주변에 책이 있고,

와 남편도 책 읽는 모습을 수시로 보여준다.

아이가 더 크면 하루 일과 중에 독서 집중시간을 만들어 온 가족이 독서하는 시간도 가져보려 한다.


또 하나는 "질문을 권장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유대인들의 문화를 받아들여

"오늘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가 아닌

"오늘은 무슨 질문을 했어?"라고 아이에게 물어본다.

아이가 나에게 질문할 때는 칭찬을 많이 해준다.

내가 봤을 때 우습거나 별거 아닌 질문에도 칭찬을 한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하브루타도 시도해서

정착 시킬 예정이다.


"배려하는 어른"

배려하는 어른은 다시 말해 사회성이 발달한 어른을 뜻해서 정했다.

요즘 아이들은 환경적으로나 양육 방식적으로나 "자기만"아는 아이로 크는 경향이 짙어졌다.


하지만 사회는 언제나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나만 아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기회도 많으며 더불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이

경쟁을 부추기 문화에 일찍 노출됨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해외 명문 대학들도 강조하는 것이 "협력"이다.

협력하려면 함께 하는 활동에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즐거움을 느끼고 실제적으로 협력해본 경험이 많아야 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책을 보며

다양한 감정들을 살피고,

상황에 따라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또는

어떻게 하는게 더 좋은 방법일지 이야기 나누는 활동으로 만족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 생각이 나와는 다를 수 있음을,

다른 생각도 틀린게 아님을 아이와의 대화 중간마다 이야기해준다.

좀 더 크면 어떻게 더 채워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다.


"소통하는 어른"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의견을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의 중요함을 많이 느낀다.

글로든, 말로든 잘 표현하는게 정말로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 더욱이 나라간의 경계도 없어질 것이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살아야 하는데, 이런 환경에서 "소통"은

정말 큰 이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세대간, 성별간, 문화간, 어떤 환경에서든

소통을 잘해내갈 수 있는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기 생각을 자주 표현할 수 있도록 의견을 자주 묻는다.

책을 읽다가도, 어떤 일을 할 때에도,

경험을 하고 나서도 아이의 생각을 자주 묻는다.

처음에는 "몰라"만 반복하던 아이가

어느 새 자기 생각을 나름의 논리로 조리있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놀랄 때가 생겼다.

소통하는 어른, 사고하는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토론"을 바탕을 둔 하브루타를 도전해보려 계획중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른"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 행복함을 가득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생각한다.

아이와 1:1 데이트도 하고,

생각도 자주 물어보고,

의견을 존중하려 노력한다.

몸이 건강하기 위해 건강한 습관을 들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일찍 자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도록 장려하고, 집밥을 만들어서 먹고, 밖에서 뛰어놀도록 한다.

기본적인 기본생활습관을 제대로 잘 익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생각한 기본기를 잘 갖춘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다.

원래 기본을 제대로 하는게 제일 어렵다고 했다.

우리 부부는 남들이 뭐라하든 4가지 기준에

맞지 않는 사교육을 지양하면서

내가 생각한 가치관을 전달하고 생활습관을

잘 익힐 수 있도록 돕는게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당신은 어떤 어른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가?

당신의 육아 기준은 무엇인가?



만약 기준이 없다면 충분히 고민해보고 꼭 정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적어도 가야 할 방향이 보이기 때문에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고 뚝심있게

자신만이 육아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