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시산맥 신인문학상 당선작)
입술이 달려간다,
사랑을 받으러
혀를 밀고 들어간다,
맛의 자기장으로
추파!
불알을 꼭 쥐고
두드리는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한 옥타브
실로폰의 행성들
살살 녹는 이것은 사탕이 아닌 사랑
색깔로 흥행을 점치는 이것은 사탄이 아닌 사랑
발상의 궤도부터 다른
삐딱한 달리*처럼
입자가속기에 태양계를 넣고
돌린다
혓바닥의 미뢰로 떨어진
별똥별은
쪽, 쪽, 터져
운석들의 달달한 스캔들은
은하수로
쫙쫙~
퍼져
두 볼이 부푼다,
젖꼭지를 빠는 힘으로
알을 삼킨
아이들의 꿈이 팽창한다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여름 들판의 사탕수수처럼
사르르 녹는 사카린의 핵융합으로
붉은 데이지의 꽃술과 고양이 성운의 푸른 눈에
침을 바른 거짓말로 완벽하게 포장되는
삼킬 수 없는 추문!
살릴 수 없는 추락!
명왕성의 심장이 두 쪽으로 갈라진다
이빨 빠진 아이들이 문상 온 날,
이것은 끈끈한 설탕의 죽음
이것은 뼈대만 남은 태양의 주검
실눈 뜬 아이들 머리 위로
개미떼가 몰려든다
*막대사탕 ‘추파춥스’의 포장지 로고를 데이지 꽃으로 디자인한 살바도르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