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는 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뭘 먼저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해야지.." 하면서도 정작 실천은 지지부진하다. 이렇게 노후를 맞이하는 이들을 두고 종종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3대 바보'이다. 3대 바보란, 노후에 가장 위험한 세 가지 선택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3대 바보는 어떤 경우를 말하며, 이런 모습이 위험한지 함께 알아보자.
많은 강연이나 노후 대비 자료에 등장하는 3대 바보는 다음의 세 가지 경우를 일컫는다.
이 세 유형은 언뜻 보면 다르지만, 위험 부담이 크고 실패 확률이 높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현역에 있는 동안 아무런 준비도 없다가 은퇴 시점에 이르러 갑자기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이 상당한 위험을 가지는 것이다. (그때는 주변에서 아무리 올바른 조언을 해도 잘 들리지 않는다..)
적지 않은 이들이, 은퇴하는 시점에 '집이 너무 낡았어. 퇴직금으로 새로 집을 지어볼까?' 하거나, '내 가게 하나 하면 노후 생활비 정도는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창업을 시도한다. 또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연금, 건강관리 등에 대해 특별히 대비하지 않는다.
1. 자영업의 부담과 위험
60세 이상 자영업자 중 절반 이상의 월순소득 100만 원 미만이라고 한다(조선일보, 2023.5). 또한, 그들의 대부분(64.5%)의 창업 준비 기간이 3개월 미만이었다는 보도는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보여준다(헤럴드경제, 2024.9). 은퇴 후 창업자들이 밤늦게까지 가게를 지키지만, 손에 쥐는 돈은 월 30만 원 수준에 그친다는 하소연을 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보면, '가게 하나 운영하면 노후 대비 끝'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지 알 수 있다. 오히려, 지금까지 차곡차곡 모아둔 자금도 하루아침에 날려버릴 수 있다. 깊게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가 필요하다.
2. 본인 집을 짓는 위험
적지 않는 사람(특히, 남성)들이 '귀농', '귀향' 등을 로망 하며, 정원이 있는 한적한 단독주책을 꿈꾸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직접 집을 짓는 경우, 부지 비용·건축비·관리비 등이 과도하게 들어갈 수 있고, 유지와 보수를 위한 비용과 직간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과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자신이 가진 돈으로 지어도 살면서 추가로 들어갈 비용이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집을 짓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이다. 고정 수입이 사라진 상황에서 대출은 노후 생활에 큰 족쇄와 같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3. 노후 준비 안 하는 사람 (있다면, 최악)
3대 바보 중에 최고 바보이지 않을까? 주변에 정말 '아무 준비도 하지 않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의 하는 이야기를 보면 다음과 같다.
"준비한다고 하다가 낭패 본 사람들 많더라"
"국민(사학, 군인, 공무원) 연금 해치지 않고 얌전히 사는 게 최고다"
"유산도 받을 거고, 자식들이 좀 도와주겠지.."
내 일이 아니라 TMI처럼 간섭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적절한 준비 없이 노후를 맞이할 때 생기는 두려움은 정말 최악이 아닐 수 없다. 앞서 보았던 두 유형보다 더 깊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하루라도 빨리 은퇴 이후의 생활비를 미리 계산해 보고, 내가 충당할 수 있는 노후 자금을 계산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박 모 씨(65세, 전직 직장인)는 퇴직 후 5년간 모은 돈으로 제주도 외곽에 작은 주택을 지었다. “지금까지 돈은 모았다고 생각하고 집을 지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 집을 유지하는 비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부담스럽더라고요. 전기·수도 요금, 상하수도 처리비 등이 생각보다 컸어요. 집에 하자가 생기기 시작하면 더 큰돈이 들어갈 것 같은데 걱정이 되네요..”
한편, 김 씨(62세, 여성)는 퇴직금을 들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근처에 음식점을 열었다. “지인이 하던 식당에 손님이 많았어요. 그 사람 가게에서 일도 좀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음식 하는 법, 장부 관리하는 법 등.. 어깨너머 배운 것만 가지고 시작했는데 역부족이었나 봐요.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만 쌓이더니 결국 3년 만에 폐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씨(60대 초반)는 퇴직하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연금 받으면 되겠지 싶었죠. 그런데 보험비·병원비가 늘고 집 수리비가 생기니 매달 통장 잔고가 부족하더니, 결국 마이너스가 되더라고요.. 조금 모아둔 돈이 남아있긴 한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1. 본인 집 짓는 사람
은퇴 후 주택 유지비 계산
노후 주거 형태 옵션 선정(현재 유지, 새 주택 신축, 다운사이징 등)
대체 주거 옵션 검토(중소형 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연금(역모기지) 등)
2. 본인 가게 운영하는 사람
창업 전 시장분석, 리스크 점검
현역에서의 전문(관련) 분야 연계 고려
소규모 테스트 사업
자본 유동성 확보
3. 노후 준비 안 하는 사람
현재와 노후 생활비 계산
연금 점검
재무 설계 시작
건강 관리 + 인간관계 다지기
3대 바보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다. 이 말에는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 담겨 있다. 이 함정들을 깨닫고 절실한 마음으로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현명한 노후를 향한 첫걸음이다. '나는 이미 나이가..'라고 좌절하는 순간이 바로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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