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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Oct 15. 2023

작가가 되고 싶어요.

   하루종일 비가 오는 날이에요. 더운 여름인데도 비가 와서인지 약간 추운 느낌이 드는 날이지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현정이는 에어컨이 차갑게 느껴졌어요. 현정이는 거의 매일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어요. 현정이는 도서관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최고 학년 언니예요. 현정이의 친구들은 대부분 하교를 하면 곧장 학원으로 간답니다. 내년이면 중학생이라 배울 게 많다며 학원에 안 다니던 친구들도 수학, 영어, 국어는 기본으로 다니고 있어요. 하지만 현정이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요. 대신 매일 도서관으로 온답니다. 

    에어컨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 현정이는 약간의 한기를 느꼈어요. 그래서 열람실에서 읽던 책을 대출해서 밖으로 나왔어요. 도서관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을 요량이었지요. 벤치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이 벤치를 혼자서 차지하고 앉아 있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데 여름이니 가능한 일이에요. 현정이는 벤치에 앉아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읽고 있었어요. 이 책은 현정이가 5학년때 우연히 읽게 된 책인데 푹 빠져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지요. 가끔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현정이가 찾는 영혼의 단짝 같은 책이랍니다. 

    현정이는 자신과 삐삐가 비슷한 처지인 게 마음에 들었어요. 책 속의 삐삐는 고아예요. 현정이도 고아지요. 물론 삐삐처럼 완전한 고아는 아니에요. 아빠, 엄마가 계시지 않지만 대신 할머니가 계시거든요. 할머니는 3년만 있으면 70세가 되시는데도 식당일을 하세요. 할머니에게는 현정이가 유일한 식구이고, 현정이에게도 유일한 가족은 할머니예요. 하지만 바쁜 할머니라서 저녁 9시가 되어서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현정이는 삐삐처럼 자신도 고아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요즘은 아이들이 말하는 사춘기라서 그런지 더욱 그래요. 외로워요. 그럴 때면 삐삐가 생각이 나요. 혼자이지만 씩씩한 삐삐를 만날 때면 힘이 나는 것 같거든요.

    에어컨 바람이 없어서 덜 춥기는 하지만 가끔 부는 바람과 땅에 떨어지면서 톡톡 튀어 맞는 빗방울 때문인지 춥기는 마찬가지였어요. 

 

   ‘그냥 집으로 갈까? 혼자 있기는 싫은데...’

현정은 고민을 하며 도서관 잔디밭과 도서관 밖 담벼락을 걸었어요.     

  

   “아가~~ 뭐하는디 그라고 왔다갔다 하냐잉.”

    “네?”     


현정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할머니를 보았어요. 도서관 옆 백반집 할머니예요. 현정이도 가끔 할머니가 간식 사 먹으라고 준 돈으로 이 백반집에 가서 먹기도 했어요. 간판에는 ‘가정식 백반 4000원’이라고 적혀 있지만 백반집 할머니는 항상 현정이에게 2000원만 받으셨어요.      

      “아가 먹으면 을매나 먹는다고 4000원을 내냐? 너는 2000원만 내라.”

      “저 많이 먹었는데...”

     “새 모이만큼만 묵어놓고는 뭐시가 많이 묵었다고 많이 묵었다그냐?”

     “진짜 2000원 내요? 길 건너 떡볶이 집에서도 3000원 하는데....”

     “오냐. 너는 앞으로 2000원 내라잉. 이 할미가 생각할 때... 많이 묵었다 싶으면 그 때 4000원 달라고 할틴게.”


그 이후로 현정이는 무조건 2000원만 내고 밥을 먹어요. 항상 감사하지만 미안하기도 한 백반집 할머니가 왔다 갔다 하는 현정이를 보고 말을 건 거예요.     

   

    “뭘 비맞고 그러고 있냐잉? 어여 들어와라.”


현정이는 할머니 말에 백반집으로 들어갔어요. 낡고 오래된 식당이 낯설지 않아요. 현정이네 집 같기도 해서 익숙하거든요. 쭈뼛쮸뼛 서 있는 현정이에게 할머니가 말했어요.     

 

     “이 비...쉽게 안그친다. 장마비여. 그랑께 저 안쪽 따뜻한 곳에 앉아서 책 읽어라.”

     “네.”     


  2 계단 정도 올라가면 2층도 아닌 약간 단이 진 공간이 나와요. 한쪽에는 한 사람 정도 들어가 누울 수 있는 방 같은 곳이 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테이블이 2개 있어요. 쪽방 같은 곳에는 전기장판이 깔려있고, 이불이 하나, 베개 하나가 있어요. 할머니가 쉬시는 공간이에요. 현정이는 한쪽 테이블에 앉아 책을 펼쳤어요. 

  할머니는 미지근한 물과 뜨끈한 어묵 국물을 가지고 오셨어요. 백반집이기는 하지만 학교 끝나는 아이들을 상대로 어묵과 떡볶이도 파시거든요.      

  

     “감사합니다.”


뜨끈한 어묵 국물을 마시니 추위가 가시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현정은 한기가 나면서 몸이 떨리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춥냐잉?”

    “아니, 괜찮아요. 국물 마시니까 좋아요.”

    “근디 어짜고 그라고 몸을 떤다냐? 할무니 몇 시에 오시냐?”

    “오늘은 9시요.”


늘 저녁을 이 백반집에서 해결하다시피 하니 백반집 할머니는 현정이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현정이네 사정을 알고 있어요.      

 

    “고뿔 걸릴라고 그란갑다.”

    “고뿔이요?”

    “그 뭐시냐....감기...”

    “괜찮아요. 도서관 에어컨 바람이 세서 그랬나 봐요.”

    “저 짝 방에 들어가서 한숨 자라. 책은 이따가 보고...”     


하시면서 할머니는 느릿한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오셨어요. 2개의 계단밖에 되지 않지만 할머니는 한 계단 오르실 때마다 무릎에 손을 짚고 올라오셨지요. 할머니는 쪽방에 깔아져 있는 전기장판에 전원을 켜고는 손으로 바닥을 ‘탁탁’ 치셨어요. 얼른 와서 누우라는 신호이지요.      

 

     “저 괜찮은데....”

     “몸이 성해야쓴다. 아프면 말짱 꽝이여. 내 몸뚱아리 성해야 뭐라도 한다.”

     “네.”     


이상하게 백반집 할머니 말은 거역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현정이는 그 좁은 쪽방 안으로 들어가 누웠어요. 점점 따뜻하게 올라오는 온기 때문인지 현정이는 잠이 들었어요. 할머니는 새끈거리며 자는 현정이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어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현정이가 눈을 떴어요. 더워서인지 땀이 나고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현정이는 핸드폰 시계를 보았어요. 6시가 넘었어요. 현정이는 깜짝 놀라며 번개처럼 일어나 전기장판 전원을 끄고는 밖으로 나왔어요.      

 

     “얼어났냐잉? 몸이 안좋기는 했는갑다. 땀을 무진장 흘리대. 그라고 땀 흘리고 나므는 몸이 홀찬히 가벼울 것이다. 어여 밥 묵어라. 도서관에서 니 가방이랑 갖다뒀응께 여기서 밥 묵고 책 읽다가 집으로 가그라.”     


그러고 보니 아까 앉았던 테이블 의자에 현정이 가방이 놓여 있고, 테이블에는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어요. 땀을 흘려서인지 현정이 배꼽시계가 ‘꼬르륵’ 울리고 있었어요. 테이블에는 현정이가 좋아하는 콩나물 무침, 동그랑땡, 계란말이, 불고기, 김이 놓여 있었어요. 물론 김치도 있기는 했지요. 그리고 무가 포근하게 익은 어묵뭇국까지요. 

    저녁 식사 시간 때라 그런지 계단 아래 테이블에도 사람이 가득 차 있었어요. 할머니는 느렸지만 사람들이 재촉하지 않을 시간만큼 움직이셨어요. 먹구름 때문인지 여름 같지 않게 밖이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와 앉아 있었어요. 할머니 말씀대로 비가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요. 할머니 백반집은 요리했던 열기 때문인지 온기가 넘쳤어요. 

   현정은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어요. 옆에는 시원한 보리차가 한 잔 놓여 있었어요. 땀을 흘리고 나서인지 보리차가 유난히 고소하고 시원했어요. 현정이네 집 냉장고에도 할머니가 해놓으신 반찬이 항상 있어요. 하지만 늘 차가워요. 밥솥에 밥이 있기는 하지만 가끔은 딱딱해진 밥을 먹을 때도 많아요. 예전에는 할머니가 들어올 때까지 밥을 먹지 않고 기다렸어요. 그러면 할머니가 8시가 넘어 들어오셔서 그제야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을 반찬통째 꺼내고 밥솥에서 수분이 거의 빠진 밥을 퍼서 먹었지요.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현정이는 배가 고픈데도 먹히지 않았어요. 그건 할머니도 마찬가지였어요. 왜냐하면 할머니는 일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드시고 오시지만 현정이 혼자 먹게 하는 것이 안쓰러워 조금 더 먹는 것이었으니까요.

    그 사정을 알고는 그 이후부터는 현정이도 이렇게 저녁밥을 사 먹고 가게 되었어요. 그러니 이렇게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이상하게 백반집 할머니 밥은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또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는 분식으로 주시기도 하고, 국수로 주시기도 하거든요. 가끔 스파게티가 먹고 싶기는 하지만 그것은 학교에서 점심으로 나올 때 많이 먹어두기로 했어요.      

 

     “싹다 묵었네? 기특하다. 잘혔다. 이제 책 읽어라. 할미가 치울테니 내비두고잉.”

     “제가 옮겨만 둘게요.”

     “그랄래? 고맙다잉.”     


  이 집 손녀딸이라도 된냥 현정이는 먹었던 반찬 그릇과 국, 밥그릇을 능숙하게 정리해서 싱크대에 갖다 두었어요. 그런데 이 백반집에서는 현정이만 그런 게 아니에요. 다른 손님들도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대신해서 먹었던 그릇들을 싱크대에 갖다 놓고는 해요. 어떤 사람은 농담 삼아 ‘셀프 처리’한다며 웃으며 얘기하기도 해요.      

  책을 읽다 보니 끝까지 다 읽게 되었어요. 현정이는 처음부터 책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다 학원에 가니 놀이터에 가도 놀 친구가 없었어요. 기껏해야 유치원생들 몇 명이 있을 뿐이었지요. 처음에는 유치원생들과도 놀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놀아줬지요. 아이들도 놀이터 언니, 누나라며 좋아했어요. 그런데 4학년 때인가... 한 아이 엄마가 현정이에게 물었어요.


   “애, 너는 몇 학년이니?”

   “4학년이요.”

   “그런데 학원 안 가? 맨날 이렇게 놀아도 되는 거야?”

   “.....”     


현정은 할 말이 없었어요. 가난하니까 학원에 갈 돈이 없다고 말할 수 없었으니까요. 또 그렇게 말한다고 자신을 안쓰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을 자신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할게 뻔하니까요.      

  

    “언니, 나 오늘 Could I go to the restroom? 배웠어. 유치원에서 화장실 가고 싶으면 이렇게 얘기하래. 언니도 영어 잘해?”     


라고 말하는 7살 아이를 보고는 주눅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이상 놀이터에서 놀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집에 가는 것은 싫었어요. 혼자 TV를 본다고 재미있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현정이는 놀이터 대신 도서관을 오게 된 거예요. 처음에는 책을 읽는다는 그 자체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만화책을 읽다 보니 재미가 있었어요. 그래서 만화책을 읽다가 다른 아이들이 반납 카트에 놓은 책들을 살펴보다 한 권 두 권 읽다 보니 이제는 글밥이 많은 책들도 제법 읽게 되었어요.      

   현정이는 특히 소설책을 좋아해요. 마법책은 더더욱 좋아해요. 마법책을 읽다 보면 책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거든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것도 마법 효과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돼요. 현정이는 실제로 마법 같은 일들이 이뤄졌으면 하고 바랄 때도 너무 많아요. 해리포터에 있는 마법 액자를 집에 가져와 엄마, 아빠의 움직이는 모습도 보았으면 좋겠고요, 이야기도 했으면 좋겠어요. 마법 빗자루를 타고 TV에서 봤던 스위스도 가고 싶어요.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지만 도깨비 마법 방망이가 있다면 할머니랑 밤새도록 돈을 찍어내고도 싶어요. 할머니 허리 아플 때면 파스만 붙이는 게 아니라 마법약을 꺼내 아프지 않게도 해주고 싶고요.      

 

     “벌써 다 읽어냐? 너는 뭔 애가 그라고 글을 빨리 읽는다냐?”

     “저 빨리 읽는 거 아니에요.”

     “공부도 잘하쟈?”

     “아니에요. 못해요.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잘해요.”

     “잘하는 척 하는거다. 진짜 잘하기는 무신...”

     “아니에요. 진짜 잘해요.”

     “부럽냐? 갸들은 엄마,아빠가 다니라고 항께 학원 다니것지. 너마냥 혼자서 이라고 하간디...”

     “저는 혼자서 공부는 안 해요. 책만 읽어요.”     


백반집 할머니는 현정이의 진지한 이야기에 웃음을 내뿜었다.      

   

    “야가...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있네그랴. 너 나중에 개그우먼인가 뭣인가... 그거 되라.”

    “저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책 쓰는 작가 말이냐?”

    “네.”

    “그래...하믄 되겄다. 책 읽는 것도 이라고 좋아하는디... 을매나 잘 쓰거냐잉.”

     “.....”     

  

   여전히 웃으며 이야기하는 백반집 할머니 앞에서 현정이는 웃을 수가 없었어요. ‘작가는 아무나 되나요?’라고 나오는 말을 겨우 집어삼켰거든요. 현정이는 꿈을 꾼다고 다 이룰 수 없는 걸 알아요. 세상이 마법처럼 다 움직이지 않은 것도 알거든요. 만약 꿈을 꾼대로 다 된다면 현정이가 학교에서 끝나 집으로 가면 할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니잖아요. 몇 번이고 꿈을 꿨는데 말이지요. 할머니가 없는 집은 무섭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 꿈조차 이뤄지지 않았는데 작가란 꿈을 이룰 수 있다고요?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현정이는 생각했어요.      

  

   “이 책은 뭔 책이라냐?”

  “아~ 이거는 삐삐라는 아이가 있는데요. 저처럼 고아거든요? 그런데...”

  “아야. 말을 끊어서 미안헌디... 니가 어째 고아라냐?”

  “엄마 아빠가 없잖아요. 애도 그래요.”

  “니한테는 할무니가 있냐 안있냐?”

  “있지요. 근데... 할머니는 거의 집에 없어요.”

  “현정아이~ 니한테는 할무니가 있다잉. 그 사실을 잊으믄 안되재. 니는 고아가 아니여.

   그라고 현정아이~.  나야말로 고아였다. 동상 둘이나 있는디 어매 도망가고, 아배는 술 쳐자시다가 나가... 10살 때 일찍 돌아가시고... 그란디말이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해도 살아가드라. 내 꿈이 뭐시였는지 아냐? 내 동생들 잘 먹여 살리고 공부 시키고, 나 잘 먹고 사는거... 그란디 다 이뤄졌다. 꿈이란게 있응께 살았지, 안그랬으믄 이미 쫑났제.”

  “.....”

  “아까 너도 꿈이 있다고 혔제? 그 꿈이 너를 살게 할 것이다.

   꿈 꿔라. 그리고 그 꿈으로 살어. 그라믄... 지금 엄마 아빠 땜에 억지로 학원 댕기는 애들보다 니가 더 잘 될거시다. 두고 봐라. 이 할미 말이 맞나 틀리나...”     

  


   현정이는 눈물이 났다. 마법이 백반집 할머니가 사는 세상에도 존재했으니 현정이가 살고 있는 세상에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 누구의 말보다도 백반집 할머니의 말대로 될 것 같은 느낌에 처음으로 희망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았다. 눈물을 흘리는 현정이를 할머니는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등을 토닥토닥해주며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할머니는 마법사예요? 제 마음을 읽고 있는 것 같아요.”

   “아가~~ 살다 보니 사는 것 자체가 마법이드라. 마법이 별거 있다냐. 우리가 이라고 사는 것이 마법이제. 우리 현정이 훌륭하게 잘 크고 있는 것도 마법이 아니믄 뭐라냐. 훌륭하게 커라잉~. 니가 꿈꾸는대로 될테니께 맘껏 꿈꿔라잉. 알았제?”

   “네.”     


할머니의 등 뒤로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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