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직장을 떠나는 그대에게
- 옆 팀 또 1명 이직한대요. 이 정도면 이직 러시 아니에요?
- 그러게. 아무튼 난 축하해 줬어.
정년 보장된 회사 떠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가 대단하다.
-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임담협은 끝이 안 보이고, 잘한다는 직원들은 계속 떠나고.
마음이 안 잡히네요.
저도 이력서 내 봐야 하나.
- 그치.
회사랑 같이 커간다는 생각이 들어야 애사심도 생기는데,
이십 년 다닌 나도 요즘엔 이게 맞는 건가 그런 생각 들어.
진지한 고민은 해 볼 때야.
이제 예전처럼 마냥 희생만 강요하는 회사에 충성할 직원은 없지,
선배로서 그렇게 시키고 싶지도 않고.
제발 후배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길 바랄 뿐이야.
안주하는 마음으로 이 회사에 남아있는 것도 싫고, 그저 남들 보기에 좋아 보인다고 떠나는 것도 싫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있고,
회사를 마음 써 키워보고 싶고,
그런 마음 가진 동료들을 거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면,
난 떠나는 거 정말 찬성이야.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했지만 이제는 세상이 변했나 봐.
나한테도 기회가 온다면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 같아.
물론 그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오는 거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기회는 저절로 올 것 같아. 그런 사람은 이미 전문가일 테니까.
나도 마음 다잡고 내 일 열심히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