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지 아니한가?
(학이편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위 고백은 《논어》의 첫 문장으로 유명합니다. 책의 첫머리에 나오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논어》를 손에 쥐어 본 경험이 있다면 읽어봤을 확률이 높습니다. 논어를 편집한 사람들은 왜 이 구절을 가장 앞에 배치했을까요? 그것은 책의 첫 구절이 가진 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첫 내용이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목차가 없던 과거에 첫 내용은 본문의 이정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동양 고전의 시작 부분에는 책의 분위기와 주제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