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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인연

by 기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소중한 인연

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 다비드와 마리아라는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언제나 함께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오해와 다툼이 쌓이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 다비드와 마리아는 큰 말다툼을 하게 되었어요. "이제 우리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아!" 다비드는 화가 난 채 집을 나갔어요. 마리아도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을의 지혜로운 노인 요셉 할아버지가 다비드를 불러 말했어요.
"다비드야, 하느님께서 너와 마리아를 하나로 맺어주셨는데, 너희가 그것을 쉽게 끊어버릴 수 있을까?"

다비드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서로 너무 다르고, 자꾸만 다투게 돼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작은 씨앗을 보여주며 말했어요.
"이 씨앗을 보아라. 땅에 심기 전에는 그저 작은 알맹이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보면 튼튼한 나무로 자라지. 너희 사랑도 마찬가지란다. 처음에는 작고 연약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키워가면 튼튼한 사랑으로 자랄 거야."

다비드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깊이 생각했어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마리아도 고민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정말 함께할 수 없는 걸까?’ 그때 그녀는 마당에서 피어난 작은 꽃을 보았어요. ‘이 꽃도 처음엔 연약한 싹이었지만, 햇빛과 물을 받아 아름답게 피어났지.’ 그녀는 깨달았어요.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자랄 수 있을 거야.’

그날 밤, 다비드와 마리아는 서로에게 다가가 손을 맞잡았어요.
"미안해. 너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어."
"나도 미안해. 네 마음을 제대로 보지 못했어."

그 순간,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이 두 사람을 감쌌어요. 마을의 우물에서 다시 맑은 물이 솟아났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축복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후로 다비드와 마리아는 서로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았어요. 마을 사람들도 그들을 본받아 서로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소중한 인연은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었어요. 그것은 오랜 시간과 사랑으로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것이었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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