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순례 27일 32㎞
출발 : 곤사르 Gonzar
도착 : 멜리데 Melide
순례 28일 34㎞
출발 : 멜리데 Melide
도착 : 뻬드로우소 O Pedrouzo에
종착지까지 단 하루를 남긴 길 위에서 생을 마감한 순례자의 무덤이 있다. 순례길 위에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당도하지 못하고 눈을 감은 수많은 순례자들의 무덤이 산티아고를 향해 있다. 이천 년을 이어 온 길이니 그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나 많은 무덤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대부분 질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지만 지금은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 이들이 대부분이다. 순례자들이 순례자들의 무덤 위에 들꽃을 얹는다. 못다 한 순례자들의 꿈을 한 움큼 나누어지고 대신 자신의 바람을 한 움큼 떼어 두고 산티아고로 발걸음을 옮긴다. 순례자의 꿈이 그렇게 산티아고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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