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넌 나의 자랑이야

존재만으로 뿌듯함을 안겨주는 너

by 녹차맛아이스크림

요새 하는 수많은 고민 중 포션이 제일 높은 건 둘째에 대한 것이다.

둘째를 갖는 게 좋을지,
첫째 아이만 열심히 키우는 게 맞을지,
둘째를 만나게 된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좋을지,
그렇게 되면 나의 커리어나 회사 복귀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정녕 이런 나로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는 건지

여러 고민으로 둘러싸여 있는 요즘이다.
경제적, 워킹맘으로서 생각하면 한 명만 충실히 키우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아주 가끔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짜증이 날 때면 이렇게 인내심 없는 조급한 엄마는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또 언제 임신을 해서 언제 출산을 해서 언제 육아를 하지?
자신감 없는 삼십 대 중반의 내가 고개를 내민다.

그러나 이내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낳고 키우다 보면 어떻게든 된다고 미래의 나에게 책임을 위임한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우리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사랑을 더 주면 되지 않을까 스스로를 위로한다.

내 마음 한편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래도'라는 단어.
육아에 지칠 때면 '아 그래도'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이 힘들어도 '그래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이 정도면 둘째에 대한 바람은 50대 50이 아니다. 20대 80쯤 되는 것 같다. 혹은 10대 90.

문득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힘든 임신과 출산의 긴 과정을 거쳐 내 앞에 있는 이 아이가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큰 일을 해낸 것 같은 뿌듯함이 밀려온다.

그래 넌 나의 자랑이야.
내가 잘한 일 중 하나이지.

이렇게 아이는 존재만으로도 뿌듯함과 기쁨과 행복과 또 말로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안겨준다.

나의 존재도 엄마 아빠에게 그랬을 것이라 믿는다. 부모님께 받은 사랑만큼 우리 아이에게도 사랑을 해줘야지.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그만큼 다 못준다고 할지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표현으로 사랑을 실천해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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