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폭풍이 휘몰아치는 4개월 차
요 근래 아이가 4개월에 접어들고 급성장을 하는 시기여서 그런지, 새벽에 자주 깨고 낮에도 자주 울었다.
내 일기장에는 너무 힘들다는 내용과 거짓말처럼 다음날은 평화로웠다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하루하루가 공존하고 있다.
그래도 양으로 따진다면 평화로운 날들이 훨씬 많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힘든 날이 질적으로 더 크고 힘들게 다가왔을 뿐이다.
잠이 많은 나는 일단 잠에서 깨면 곧 괜찮아지지만,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 몸을 일으키기까지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아이가 배고파서 깨는 것은 '우리 아이 배고프면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어 그럭저럭 해볼 만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잠에서 깨서 울기를 반복하며 다시 잠들지 않을 때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래서 요 근래 화도 났다가, 그런 자신을 반성했다가를 반복했다.
마음이 진정이 안될 때, 아이와 함께 일단 밖으로 나가면 마음이 환기됐다.
자연에 치유받는 순간이었다.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마주하면 마음이 맑아지는 건 100%였다.
완벽한 가을날씨에 천천히 행동을 반성하며, 앞으로의 결심을 다잡았다. 이내 무너질 마음이라고 해도, 다시 붙잡아 세우면 그만이라고 다시 잘해볼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요새 매일 아이와 산책을 하는데 그럴 때면 경비아저씨가 떨어진 낙엽을 치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가 산책을 나설 때에도, 산책에서 돌아올 때에도 묵묵히 낙엽을 치우고 계신다. 그런데 낙엽은 열심히 치워도 내일 또 떨어진다. 그럼 아저씨는 내일 또 묵묵히 그걸 치우신다. 낙엽이 다 떨어진 다음 한꺼번에 치워도 될 텐데, 나는 '발에 밟히는 낙엽도 괜찮은데'하며 아저씨가 힘드시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내일 또 떨어질지언정 오늘의 수고가 헛된 것은 아니다. 아저씨는 주민들이 오늘 불편하지 않도록 깨끗한 거리를 위해 그날그날 성실히 수고를 하고 있는 것 일 테니 말이다.
문득 그 모습을 보며 육아도 매일 떨어지는 낙엽을 치우는 마음으로 묵묵히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내일 비슷한 육아가 반복된다고 해도 오늘의 수고는 헛된 것이 아니며 아이와 함께 보내는 오늘의 시간은 오늘만의 매력이 충만하다.
오늘은 오늘의 일을 한다.
내일 또 반복되겠지만, 내일은 오늘과 100% 같지는 않다.
매일매일의 색깔이 있다.
그리고 매일 화장대에 올려둔 엄마 사진을 보며 매일 엄마에게 감사한다.
엄마에게도 감정이 휘몰아치는, 육아가 힘든 날들이 있었겠지? 엄마도 그런 날들을 쌓아쌓아 나를 키웠겠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나를 정성으로 키워줘서 고마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올 가을의 은행나무의 찬란함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