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목마를 타던 소녀는

by 녹차맛아이스크림

문득 남편과 함께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공원을 산책하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부모님이랑 같이 공원 산책을 많이 했었던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아마 집 바로 앞에는 공원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이내 우리 지역에서 유명한 큰 공원을 밥먹듯이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 지역에서 그곳은 벚꽃놀이 시즌뿐 아니아 각 계절별로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장소였던 것 같다.
거기서 우리는 오리배도 타고 말타기도 했다. 공원을 걷다가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언니가 귀엽다고 무료로 해줬던 기억, 페이스페인팅을 하고온 우리를 보고 이모가 다시 가서 비용을 지불했던 기억도 선명하다. 꽤 어릴 적인데 생각나는 추억들이 이렇게나 많다.

사진첩을 보면 엄마 아빠 친구분들과 가족모임으로 해수욕장에도 종종 갔던 것 같다. 돌아보면 우리 가족은 해외에는 같이 못 갔지만 여기저기 함께 했구나 싶다.
아마 그때마다 우리 엄마는 먹을 걸 챙겨서 우리를 먹였을 거다. 그때 아빠가 텐트를 치고 엄마가 먹을걸 준비했던 것과 다르게 아마 지금의 우리는 시설 좋은 리조트나 글램핑장에 가게 될 것 같다.
그러나 형태는 달라져도 가장 중요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 아이와 많은 추억을 만들면서 틈틈이 인증사진을 남겨둘 것이다. 나중에 커서도 옛 기억을 추억할 수 있도록. 정겨운 인화사진 속 웃고 있던 내가 어느새 커서 새로운 가족을 이뤘다. 그 시절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이제는 내가 해줄 차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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