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 저랬다 이중적인 내 마음 나도 몰라

by 녹차맛아이스크림
이랬다 저랬다 이중적인 내 마음

수면퇴행으로 힘들었던 생후 4개월이 지나 아이가 통잠을 자는 기적이 찾아왔다.
그러나 안심하긴 일렀다. 한 번 통잠을 잤다고 쭉 그러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어느 날은 새벽에 깨서 울어서 수유를 하고, 어느 날은 아침까지 곤히 자기도 했다.

퐁당퐁당 아이의 통잠 유무처럼
내 마음 날씨도 퐁당퐁당 이었다.

새벽에 깨서 다시 안 잘 것처럼 울 때는 화가 나다가
분유 먹고 내 품에서 곤히 자는 모습 보면 이런 천사가 다 있네 싶다가
자는 줄 알았는데 깨서 발버둥 치면 '아이코 자야지. 자는 시간이야'하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돈한다.

그래도 사실 수유 시작하면 기분이 풀리는데
일어날 때까지가 곤욕이다.
이렇게 잠이 많은 내가 신생아시절 새벽에 몇 번씩 일어나는 걸 어찌 버텼나 싶다가도, 그때 쪼꼬미가 보고 싶기도 하다.

이중적인 내 마음, 나도 몰라


그래도 좋은 날이, 웃는 날이 훨씬 많지

지금까지 6개월을 돌아보면, 내 마음이 힘든 날보다 맑은 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왜냐하면 아이는 내가 혀만 튀겨도 환하게 웃어주며 나를 좋아해 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맑고 흉내 낼 수 없는 아이의 웃음이 얼마나 청량하고 듣기 좋은지 들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요새 아이를 볼 때마다 '정말 귀여워'가 절로 나온다. 게다가 곤히 자는 모습은, 맑게 웃는 모습은 진짜 '천사가 내 옆에 있네.'를 되뇌게 만든다.

가끔은 이랬다 저랬다 이중적인 마음이 드는 육아라이프이지만, 아이가 내게 행복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내가 엄마에게 그런 존재였기를.
태어났을 때, 커가는 동안 엄마의 마음을 채워줬기를.

부디 힘들게 하는 날보다 행복을 주는 날이 더 많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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