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없는 사람이 엄마가 되면

폭풍의 1시간

by 녹차맛아이스크림
조카들의 방학, 3박 4일의 육아콜라보


일요일부터 시작된 언니와 조카들과 함께하는 3박 4일이 끝났다. 우리 아이와 쓰리샷을 만들 수 있어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아이셋이라 다소 정신이 없기도 했고, 우리 아이의 밥때가 늦어져 이동하는 차 안에서 많이 우는 등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언니랑 조카들이 동요를 불러주며 달래줘서 다행히 해피엔딩이었다.

딘가 멋진 곳을 가거나,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소소한 일상 속에 함께 한다는 것으로 풍요로워지는 시간이었다.

이번 육아캠프의 큰 수확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든 것,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 조카에게
"온통 이모와 우리 아이로 가득 차있다"는 벅찬 말을 들은 것이다.


인내심 없는 사람이 엄마가 되면


이렇게 행복한 시간들이었는데 오늘도 나는 짜증이 났고 아이에게 "그만 좀 울어"라고 했다.
생후 200일이 막 지난 아이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해도 나의 표정과 분위기를 읽는데 말이다. 사실 아이 울음소리로 집안이 가득 차면 내 마음도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어지러워지는 것 같다. 폭풍의 1시간 동안 나는 커피를 엎질러 방바닥과 패브릭의자를 급하게 청소해야 했고, 거기에 정신이 팔려 아이의 밥시간을 놓쳤다.

15분이라고는 해도 아이가 울 때 바로 수유시간 생각을 하지 못한 나는 엄마 자격이 있는 걸까?
뒤늦게 수유를 하고 팔딱거리는 그를 안고 있다가 힘들어 바운서에 눕히자 그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밀린 집안일을 하며 이어지는 울음소리에 나의 시간도 급속도로 힘겨워졌다.
'그러게 아까 재울 때 낮잠 좀 자지...'?라는 생각이 따라왔다.

내 마음속에서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실랑이를 하다가 다시 가서 아이를 안아줬다. 안기 시작하고 조금 후 아이는 잠에 들었다.

그래봤자 다 합쳐 1시간 즈음이었을까.

결국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 없는 나를, 쉽게 짜증이 나는 나를 질책하고 자책하기보다
빨리 나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육아 난도가 높은 날, 마음에 먹구름이 몰려오면, 최대한 빨리 몰아내는 것, 내가 힘들더라도 달래고 정성을 들이는 것 그것이 나와 아이가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 믿는다.


까탈스러웠을 나를 키워낸 엄마께


3박 4일 동안 언니가 육아를 정말 많이 도와주고 내 마음을 보듬어줬다.
아이 둘을 케어하면서도 우리 아이까지 목욕, 잠재우기, 달래기를 온화한 마음으로 해내는 그녀를 보며 엄마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생각했다. 언니는 언니다웠고 나는 둘째 다웠다.

오늘은 언니의 존재를 선물해 준 엄마에게,
나의 온갖 짜증과 보챔을 견디며 나를 키워줬을 어린 날의 엄마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엄마를 생각하며 선언해 보는 새해 결심!
내년에는 인내심을 더 키운 엄마가 돼 볼게. 힘들어도 정성으로 육아를 하는 것이 나와 아이의 행복을 위한 길임을, 그 과정이 결코 반복되는 지루함이 아님을 안다.

결국 내년에는 우리 가족 모두 더 행복해지자고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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