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의 내가 지난 열두 달의 나에게

아마도 엄마가 내게 해줬을 말들

by 녹차맛아이스크림

올해 끝으로 달려가고 있는 요즘

6개월이 조금 지난 아이가 새벽에 자주 깨고 있다.


아마도 이앓이 때문이지 않을까.

원더윅스가 찾아온 게 아닐까 싶다.


새벽에 한 시간마다 깨고, 낮에도 울고 칭얼거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만큼 내 마음속 다크함과 내 얼굴의 다크서클도 짙어졌다.

울음소리가 내 귓가를 맴돌 때 너무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힘듦도 길진 않았던 걸까?

급성장에 적응한 걸까?

어제는 통잠으로 10시간 30분을 잤다.

195일 차인 오늘은 아침맘마를 먹이고, 바운서에 눕혀놨는데 부엌일을 하고 씻고 나올 때까지 너무 조용히 혼자 잘 놀아주었다. (무슨 일이지?)

게다가 아가도 얼굴 씻고 보습관리하고 낮잠 자라고 눕혔는데 칭얼거림 전혀 없이 혼자 자는 기적이 찾아왔다.


며칠 전의 내가 오늘의 나를 알았다면 조금 더 힘내서 파이팅 해보자고, 우리 아이의 성장통을 함께 견뎌주자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하루를 보냈을 것 같다.


지금도 때때로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은 날들이, 하고 싶은 말들이, 묻고 싶은 것들이 많다.


어제는 이랬어, 오늘은 이랬어

아이가 앞으로 기기 시작했어

나도 이랬어?

사진첩에 있는 에버랜드 튤립 앞에서 찍은 사진 말이야. 엄마가 버스 타고 혼자 나만 데리고 갔던 거야? 어떻게?


때로는 넋두리, 때로는 커가는 아이 모습에 대한 감탄, 지난날의 나, 어떻게 나를 키웠는지가 대화의 소재가 되었겠지?


내가 힘들어하면 엄마는 나를 다독이며 말했겠지? 아마도 엄마가 내게 해줬을 말들 물을 수 없으니 경험해 보고 배울 수밖에. 조만간 또 금세 육아의 힘듦이 찾아오겠지만 그때마다 이 글을 다시 읽으며 긍정의 마음으로 버티고 나아가야지.


비로소 지나 보니 보이는 것들, 올 한 해 동안 인생 첫 임신&출산&육아를 겪은 인생 선배님으로서 몇 달 전, 며칠 전의 내게 해주고 싶은 말

= 아마도 엄마가 내게 해줬을 말


다 그렇지. 그런데 그 힘듦은 금세 괜찮아져. 믿어봐라. 내가 딸 둘에, 조카 둘까지 다 키운 사람아니겠니. 내가 하는 말이니 믿어도 돼. 조금만 버텨봐.

지니도 급성장을 하는 때이니까 그 어린 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거란다. 그때 그 성장통을 함께 견뎌주는 것이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야.

힘들어도 정성으로 먹이고 키우면 그 결과는 따라오더라. 분명 더 예쁘고 건강하게 자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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