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5시, 토할 것 같은 느낌에 잠에서 깼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거실에서 쪼그리고 누워있기를 40분. 다시 방에 들어와 잠을 청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토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임신 시절 출장 가서 토했던 기억들이 생각났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지나, 출산의 고통을 지나, 우리 아이가 내 옆에 누워있구나 하며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아침이 되어 남편에게 속 괜찮냐고 물으며, 난 어제저녁 먹은 게 탈 난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저녁이 아니라 그제 점심에 먹은 생굴이 문제였던 것 같다. 남편도 얼마 전 밖에서 먹은 생굴 때문에 노로바이러스로 많이 고생했는데 그때와 증상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노로바이러스가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 게 하필이면 가족식사가 예정된 날이었다. 복통과 몸살기운이 심해서 못 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전 내내 누워있다가 설날 당일 문 연 내과를 찾아냈다.
남편이 나를 병원에 내려주고, 남편은 아이와 가족식사에 갔다.
겨우 진료를 받고 조금이라도 빨리 낫기 위해 링거를 맞았다. 또 오다가 토하면서 겨우겨우 집에 와서 하루 종일 누워서 잠만 잤던 것 같다.
남편과 아이는 나 편히 쉬라고 시댁에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에 왔다.
아프니 일단 나 자신이 너무 힘들고, 가족들도 힘들다. 단순 감기보다 훨씬 강력해서 이 정도 강도의 아픔은 정말 코로나 때 이후 처음이구나 싶었다.(나는 코로나도 심하게 왔던 편이었다.)
건강하게 나이 들고, 우리 가족 다 함께 건강하기 위해서 몸관리는 필수라고 느꼈다.
좋은 거 먹고, 나쁜 거 멀리하고.
일단은 육퇴의 기쁨에 요새 가까이했던 술부터 일주일에 1회로 줄일 계획이다.
나는 아플 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노로 바이러스 따위에도 죽겠다 죽겠다 하며 너무 힘들어하는데 엄마는 얼마나 아팠을까.
나는 겨우 하루이틀이었지만 엄마는 그 투병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뎠을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뿐이겠지.
그리고 엄마가 힘들게 낳고 정성으로 키워준 것에 감사하며 나의 몸과 마음을 가꾸어 가족과 건강하게 행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