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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비 ivy Feb 02. 2024

영알못 삼 남매 미국영어에 눈뜨다.

미국에 도착했을 당시 첫째는 알파벳  A, B, C, D 그냥 구분만 할 줄 아는 정도였다. 

그랬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영어문장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기특하고 이쁘고 나중에는 부럽기까지 했다. 학교에서 긴 시간을 영어비를 맞고 오니, 집에 와서도 자연스레 그 분위기가 이어져서 영어를 했다. 게다가 여기서 정말 키 포인트는 집에 와서 학교 얘기도 같이 하고 공감해 주고 아이들만의 말투로 티카티카 해줄 수 있는 형제가 있다는 것! 이것이 정말 영어 말하기 훈련 내지는 트레이닝 Learning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공통의 관심사로 비슷한 나이로 대화 연습을 할 상대가 늘 집에 있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이득인 것이다. 

그리고 데이케어 다니다 누나들의 뒤를 이어 학교(킨더)에 입학한 막내는 ELL(영어공부가 더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수업)도 한 번에 패스했다. 얘가 배운 게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 학교에 입학해서 생활하는 걸 보니, 생활 속에서 흡수한 언어의 양도 상당하는구나 느꼈다.


그렇게 배워갔다. 학교수업, 도서관 영어책, 집에서 듣는 영어 콘텐츠 이렇게 3가지로 영어가 성장했다. (화상영어도 잠깐 해봤다.) 시험 영어가 아닌 현실에서 듣고 이해하고 말해야 되는 영어를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엄마가 그 부분을 채워주기가 어려우니 최대한 주어진 환경을 활용했다. 아이들이 영어를 읽게 되면서부터는 근처 도서관도 열심히 다녔다.(영어책이 한가득인 도서관 이야말로 보물창고 같이 느껴졌다.) 스스로 책을 고르도록 했다. 나는 지켜만 봤다. 일단 욕심부리지 않고 아이들이 영어 책에 거부감만 없기를 바랐다. 도서관 가는 것이 놀이하듯 소풍 하듯 그런 느낌이기를 바랐다. 자신이 원해서 고른 책이니 즐겁게 잘 읽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을 활용해 미국 드라마도 자주 봤다. 


영어 콘텐츠도 이것저것 많이 접해 봤다. 노래부터 만화영화 나이 별로 영어콘텐츠를 볼 수 있는 칸아카데미도 좋다. (영어콘텐츠에 관한 것은 아무래도 별도로 모아 글을 써야 할 듯하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들로 아이들의 언어가 성장했다. 각자 학교수업에 참여하는 데에 문제없을 정도는 되었다. 아.. 이제 마음 한편의 큰 숙제가 조금은 해결된 듯하다. 언어라는 것이 이렇게 큰 몫을 한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깨달았다. 집 밖에 나가면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수십 번을 되뇌는 그 기분, 겪어보지 않으면 정말 모를 것이다. 정말 해외살이의 기본은 언어다. 언어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그 삶의 질 정말 높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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