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른 흙더미에서 시체여, 멈추지 말아요
낙화 갈매기
시체는 번개처럼 허공을 가른다
곤 모래시계처럼 부서져 내린다
무엇이 보입니까
다시 뒤집어 보세요
또 흩어집니다
선인장에서 유골이 돋아났을 때
삶은 감자안의 으깨짐을 경청한다
시체를 갖는 일은 설레고
시체와 사랑하는 일은 우아하다
그 매력적인 일을
그 완전한 사랑을
나의 시체여, 빨리 오세요
바다에는 백일홍이 가득했다
붉고 뜨거운 신발로 가득 찼다
몰락하던 햇살에 고스란히 당하며
어서 와서
나의 시체가 되어주세요
무른 흙더미에서
시체여, 멈추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