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대어를 낚기도 한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은 경지엔 에움길이 있다
신통한 조과를 불러온 대어
장편소설을 읽다가 좀 지루하여 외도한 것이 이기호 작품인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이다.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에 도서관에서 잽싸게 집어온 것이다.
무릇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완독이 가능한 법이다.
방안에 한나절 지내다가 신선한 바깥공기를 마시자는 차원으로 잠깐의 외도가 목적이었다. 그것은 완독을 부르는 제목의 낚싯줄에 걸린 매우 신통한 조과를 불러오는 커다란 대어를 안겨주었다.
수필 같은 짧은 글들을 묶어 책으로 엮은 것으로 머리말에 작가가 시조 형식으로 짧은 글 우습다고 쉽사리 덤볐다가 편두통 위장장애 골고루 앓았다고 말한다.
독자인 나는 그와 상반되는 해맑은 미소와 짧지만, 치열한 인생 대리 경험과 뭉클한 마음 한 자락을 꺼내볼 수 있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마치 좋은 생각 이란 오래된 월간지라고 해야 하나 무튼 그 책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미니 픽션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요즘 두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출판계에서도 무언가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가 고뇌하고 사색하며 닭이 알을 낳듯 작가의 내면의 알을 낳는 것이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알을 찾고 읽어주는 독자가 없다면 알을 낳는 작가는 힘을 잃을 것이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예전과는 다른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 산업 전반에 몰아치듯 스마트폰과 SNS, IT기술은 출판계에도 미치고 있는 중이다.
네이버를 비롯하여 플랫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전자책과는 다른 혁신적인 책을 만드는 프로세스로 유혹한다.
웬만해서 아무렇지 않다는 요즘 현실을 작가의 따뜻한 감성과 시선으로 우리네 삶을 웃음과 눈물을 절묘하게 버무려 웃픈 현실이 아프지 않게 드러낸다.
소설책 한 권 완독이란 성취감을 느끼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책을 선택하길 바란다.
분명 빠른 시간 내에 완독이란 말을 스스로 읊조리며
미소 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