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같이 언급했던 22살에 소년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많은 수입을 위해 오토바이 라이더 배달 일을 시작하며 편의점 일을 그만두었다.
소년에 자리를 채울 새로운 근무자 공고를 올렸다.
이 번엔 또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 근무자가 올지 궁금하다.
여러 명에 지원자 중에 나이를 언급하며 일자리에 간절함을 가득 담아 지원한 68살에 지원자를 채용했다.
면접을 보러 오셨을 때 너무 럭셔리한 옷차림에 럭셔리한 가방을 들고 매장에 들어오셔서 잘못 찾아오신 줄 알았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깍듯하게 인사부 터한 후
"오늘 면접 보러 온 면접 잔데 혹시 사장님 계신가요?"
"네 제가 사장입니다."
옷차림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 68세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분이셔서 오히려 내 쪽에서
"오늘 편의점 야간 근무 지원하신 분 맞으시죠?"라고 했더니
짧고 단호하게 "네"라고 하셨다.
일단 나는 자리에 앉으라고 했으며 간단하게 채용 절차에 맞게 서류 작성을 마친 후
"담에 근무하러 오실 땐 이렇게 비싼 신발과 옷 가방은 들고 오지 마시고 활동하기 편안한 옷차림으로 오시라고 당부했다.
구찌가방에 구찌 티셔츠 구찌 신발.
내 생각엔 명품 옷과 명품가방 소비만 안 했어도
노후에 늦은 일자리를 찾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 과소비를 해야 했던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직책까진 말씀하지 않았지만 25년 넘게 은행에 다녔으며 명퇴 후 지방에 작은 재단에서 상담 일을 했으며 가족과 너무 장기적으로 떨어져 있다 보니 외롭기도 하고 혼자 밥 해 먹는 것도 지겨워 얼마 전에 집으로 올라와서 2달 가까이 쉬다 보니 지겹기도 하고 부인과 경제적인 이유로 잦은 다툼이 생겨 작은 돈이라도 벌어야겠다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며
뽑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다.
알바 뽑는 곳에 여러 군데 지원했지만 나이 때문에
모두 거절당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시겠다고 하시며 의욕적으로 일을 배우셨다.
그렇게 시작된 업무는 2달도 채 못 채우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신다면서 전화 한 통화로 업무 종료 통보를 하시고 그렇게 떠나셨다.
그렇게 갑자기 그만두는 이유는 편의점 야간에 잠을 못 자고 일을 한다는 게여간 힘든 일이 아니며 오랜 기간 부인과 떨어져 있었던 터라 함께 지내며 부딪히는 일이 힘들어 지방 상담 일을 다시 의뢰해 마침 내려오라는 통보에 때를 놓치면 못 갈 거 같아 죄송하지만 급하게 전화 통보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면서 그렇게 무심하게 떠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