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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수정 Oct 13. 2022

마케팅을 알아야 하는 3가지 이유

더 이상 안전한 개원환경은 없다

2012년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조사한 진료과별 개원비용은 다음과 같다.


산부인과 13억 9397만원

안과 11억 9305만원

정형외과 5억 8269만원

내과 5억 1312만원

가정의학과 1억 9405만원

평균 4억 8029만원     


12년도 개원비용을 볼 때 22년도 개원비용은 평균 10억을 육박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신사역 사거리에 가보면 건물마다 병원간판 외에는 다른 것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심지어 한 건물에 병원만 있는 메디컬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치과 매출의 70%가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으며, 개원 경쟁 과열로 인근 치과 수가 5개 넘는다는 응답도 76.2%나 됐다.    

  

1) 코로나19 장기화, 주 52시간제, 비급여 보고 등으로 개원가는 더욱 어려워졌다. 2022년도 최저임금이 5.1% 인상됐지만 의료수가는 3% 오르는데 그쳤다. 코로나 19의 직격타를 맞은 소아청소년과는 경영난을 버티기 위해 인력 감축 수순에 들어섰다. 소아청소년과는 전년 동기 대비 진료비 41.9%, 내원일수 46.8%가 줄었다. 주요 진료과 중 낙폭이 가장 컸다.  가중되는 경영난과 저수가는 의료기관의 양극화를 초래했다.


일부 병원은 박리다매식 환자 진료와 비급여 남발 등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대형병원들은 진료나 중환자실 운영보다 장례식과 건진센터, 카페 등으로 적자를 메웠다. 이로 인해 피해 입은 환자들이 생겼고, 의사를 향한 신뢰는 바닥을 쳤다. 일부 의료기관의 과잉진료, 과도한 마케팅 경쟁 등으로 비양심적으로 돈을 벌어들인다는 오해는 전체 의료기관의 불신이 된다. 의료시장의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로 일부 대형 자본의 덤핑시장은 지역 솔로 개원을 위협한다.       


2) 반면에 경영난에 몰리면 극단의 선택을 한다. 경영난으로 인한 원장들의 자살 소식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50대 초반의 산부인과 전문의는 전남 광주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충남 천안에서 병원을 경영하던 60대 B씨는 건물주의 빚 독촉과 폭언과 협박으로 자신의 병원 건물 8층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산에서 내과의원을 운영하던 원장 C는 병원을 확장이전하면서 생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 내렸다. 경영난을 이유로 갑자기 잠적하거나 수도권을 떠나 지방으로 도망갔다는 기사는 애교 수준이다. 이런 소식이 놀랍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이다. 이런 개원가의 경영환경이 좋아질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3) 결국 이런 시장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료기관 스스로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 저수가 제도라는 이유로 정직한 의사가 병원 문을 닫아서는 안된다. 더 이상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된다. 불필요한 환자 희생과 의사들의 희생이 생겨서는 안된다. 병원도 일종의 자영업이다. 하지만 규모, 인테리어, 최소인력, 장비 등으로 인해 초기 개원비용이 높고, 기본 고정비가 높은 산업이다. 초기에 고정비가 높은 반면, 재료대와 같은 변동비는 비교적 낮기 때문에 초기에 손익분깃점을 효과적으로 잘 넘기고 시스템만 구축되면 그 다음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창출구조가 가능하다. 의료계에도 마케팅이 체계적인 경영전략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이유이다.  



마케팅으로 자생력을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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