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를 간질이며
네 마음 속 봄이 왔다고
향긋하게 속삭여주는 것도
너였다
촉촉한 말들로
비꽃을 내려 내마음을 적시며
어느새 가슴 속 소낙비 가득 차도록
여름을 느끼게 해 준것도
너였다
하늬바람에 흔들리는
저 흐벅지게 굵은 가을 열매들처럼
내가 좀 더 나은사람이 되도록
내 안을 알알이 차오르게 만들어 준
나의 가을도
너였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숫눈길
첫 발자국을 찍은 너
내리는 눈처럼
시나브로 내 마음에 쌓인
나의 겨울마저도
너였다
그렇게 나의 사계절은
온통 너였다
그렇게
그렇게나
나는 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