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룩 May 24. 2022

03. 중개서비스를 시작하게된 계기

서비스 기획을 시작하다.

※ 이 글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직군 & 에이전시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글입니다.



웹 에이전시에서 제가 맡았던 직군은 마케터와 사업운영팀 이었습니다. 단순 마케팅의 일만 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회사를 알림과 동시에 홈페이지 제작 문의를 얻는 것이 주요 역할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업운영팀이다 보니 당연히 매출과 관련된 지표를 보게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질좋은 문의 즉, 투입인력 대비 높은 비용을 청구받는 프로젝트가 들어오도록 했어야 했습니다.



2편에서도 언급드렸듯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단순하게 홈페이지를 만들어드립니다가 아닌 홈페이지 제작에 대한 가치관을 설명하고 가치관이 맞다면 우리를 찾아주면 감사하겠다는 프레임으로 브랜딩을 강화시켰습니다.



그렇게 300만원이었던 프로젝트가 500만원 1000만원이 되었고 최근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경우 4억원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만 사업이 진행돼도 잘 흘러가보일순 있겠지만 아직 저는 핵심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대게 에이전시 사업의 경우 인력이 늘어나면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선형적인 매출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투입 인력 대비 매출 곡선은 비례적으로 늘어납니다.



즉, 매출이 늘어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고급 인력의 유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사람에 따라 매출이 안정적이지 못하게 되고 내부에서 프로젝트를 처리하지 못하면 문의 및 전환은 되는데 일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도 정말 많은 대표님과 기업의 담당자님과 상담과 미팅까지 끝냈지만 내부에서 일을 받을 수가 없다는 적신호로 떠나보낸 계약도 많았습니다.



또한 에어전시 직원의 평균 생애주기는 1~2년으로 많은 직장인 분들은 에이전시를 자신의 최종기업이 아닌 실력을 기르기 위한 들려가는 장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습니다.



매년마다 새로운 인재를 육성해야하며 인서울 개발자, 실력있는 개발자들은 네카라쿠배, 실리콘밸리, 유망있는 스타트업들이 전부 채용하기에 저희에 핏에 맞는 개발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인재를 육성하는데도 시니어 개발자의 교육 시간이 들어가게 되고 그만큼 프로젝트 일을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핏에 맞는 개발자의 연봉은 기본 5~6천 이상이며, 커리어의 문제로 에이전시 스타트업은 잘 오려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문의를 계약으로 전환시켜도 내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사람이 없다.


2. 새로운 인재를 육성해야한다.


3. 핏에 맞는 개발자들은 이미 채용시장에 존재하지 않는다.



1,2,3번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창업의 죽음의 계곡인 2~3년에서 나오지 못하고 결국 무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다시 일어날 순 있겠지만 아마도 힘들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고생해주는 영업팀, 프로덕트팀을 뒤로 어떻게 하면 이 문제, 핵심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도 해보고 책을 통해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프로젝트를 사내에 개발할 사람이 없으면 외부 개발업체와 협력해서 수행하면 되는거 아닌가?"


이 내용을 임원들과 같이 이야기하니 이미 같은 생각을 하고 있고 제 생각에 추진력을 불어넣어주는 아이디어까지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그렇게 중개서비스라는 작은 불씨는 문제의 핵심을 해결하기 위한 생각에서 나왔고 이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현 시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보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참 단순한 결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저희는 어떻게 하면 고급인력을 채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 단가를 올릴 수 있고 그에 상응하는 퀄리티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였습니다.



즉 문제를 정의하는 관점 자체를 다르게 했고, 이 결괏값은 커다란 스노우볼로 찾아왔습니다.



최근 디자인 마케팅 랩 아티클에서 읽은 OTIS사의 엘레베이터 사례가 저희가 겪었던 상황과 비슷해서 함께 소개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OTIS사의 엘레베이터 사례”


1853년 미국에서 고층 빌딩 붐이 일어났다. 고층의 건물이 다수 세워지면서 높은 건물을 올라가기 위한 수단에 대해 필요를 느끼게 되었고, OTIS사는 고층 빌딩에 필수적인 엘리베이터를 개발함으로써 높은 매출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당시의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현재의 엘리베이터들보다도 속도가 한참 느렸었다. 당시 OTIS의 엘리베이터는 붐에 따른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었지만, 그와 동시에 고객들의 불만도 늘어만 갔다. 소비자들은 엘리베이터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OTIS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문제의 원인을 속도라고 파악을 했지만, 당시의 기술로는 속도에 대한 개선을 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던 중 현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OTIS는 특이한 점 한 가지를 발견했다. 



당시 자사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빌딩들 모두가 불만을 제시한 상황이었으나 단 한 곳의 빌딩만이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OTIS의 직원들은 그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 파견에 나섰다. 관찰 결과, 엘리베이터의 속도가 느려 소비자들은 고층까지 올라갈 때 밀폐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다고 느꼈고, 이는 소비자가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즉 지루함이 속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게 된 것이었다.



OTIS는 문제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변경하였다.



"어떻게 하면 엘레베이터 속도를 높일까? " � "어떻게 하면 엘레베이터에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할까?"



거울의 유무


그렇게 문제를 재정의 한 후 불만이 일어나지 않았던 한곳의 빌딩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라고 했을때 확인해본 결과 바로 거울이 붙어있느냐 없느냐 였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날때, 단정해보이기를 원하며 옷매무새를 다시 하기위해 거울을 쳐다보며 시간을 보냈으며 이는 지루함을 탈피하는 중요한 행위였다.



이를 깨달은 OTIS는 자사의 엘레베이터의 거울을 붙이기 시작했고 오늘날의 엘레베이터의 거울이 존재하게 된 아주 중요한 혁신이 되었다.




이 사례에서도 나왔던 핵심은 문제를 어떻게 재정의하냐?라는 것이었습니다. 창업을 하다보면 정말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사실 창업이 아니더라도 직장생활, 대학생활, 심지어 중고등학교생활에서도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해결책을 생각하지만 문제를 원론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나오게 되는데 그때마다, 이 사례를 생각하고 관점을 재정의하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정말로 이 문제의 핵심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생각했는지? 아니면 문제 자체를 다른 관점에서 쳐다봐야하는지? 문제의 핵심이 무엇일까? 등의 생각들을 하곤 합니다.



물론 문제를 정의하는 것과 해결책을 생각하는 것은 고통스럽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하는 것도 두렵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실패를 하면 손가락짓을 받고 놀림을 당했기 때문에 저는 실패하는 것이 정말 싫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찰력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문제라는 큰 장벽앞에 설 때, 나 자신한테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저 장벽이 정말 커다란 장벽일까? 사실 장벽을 돌아가는 우회길은 있지 않을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좋은 인사이트로 찾아뵙겠습니다.



[출처]

OTIS 엘레베이터 사례


이전 02화 02. 에이전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