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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룩 May 26. 2022

04. 서비스 추진을 막는 방어기제 - 클루지

서비스 기획을 시작하다

프로덕트 매니저로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장애물이 나타날 때가 정말 많습니다. 장애물은 내부 서비스 런칭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굴리기 위한 프로세스를 정립할 때도 나타나곤 합니다.



[서비스 런칭 시 발생하는 문제점 중 예시]

- 서비스 방향을 이렇게 가져가는 것이 맞을까?

- 다음 스프린트 일정 때 주요하게 가져가야할 피쳐는 무엇인지?

- QA / QC 프로세스는 어떤 팀에서 진행할 것인지?



[프로세스 정립 중 발생하는 문제점 중 예시]

- 프로젝트 등록하는 프로세스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 사업자를 법인으로 신청할 것인지?

- 투자라운지를 가기 위한 피쳐는 무엇으로 잡을 것인지?



여기서 끝났더라면 정말 좋겠지만 이외에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매일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1편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어떠한 정식 경영수업을 받아보지 못해 패스트캠퍼스, 클래스101 강의 & 수많은 경영서적으로 지식의 공백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은 유튜브 EO채널을 주로 찾아보곤 합니다. EO채널에서는 스타트업 씬에서 성공한 대표님들이 직접 나와 자신이 겪었던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해결했는지 직접 설명해주어 더욱 와닿을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영상을 보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이 떠올라야 하는데 저는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머릿속에 맴돌곤 합니다.


과연 내가 이장벽을 넘을 수 있을까?


정말 커다란 장벽 앞에 서있는 기분, 어떻게 저 장벽을 넘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내가 저 장벽을 넘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EO에 나오시는 대표님들은, 서울대 출신, 연세대 출신등 명문대 출신이며 비바리 퍼블리카의 CEO 이승건 대표님은 서울대 치과의사 출신으로 굉장히 똑똑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바리 퍼블리카의 서비스 : 토스) 



그러다보니 EO영상을 보며 저렇게 똑똑한 사람들만 성공할 수 있는게 스타트업 씬인가..? 라며 회의감이 들곤 했습니다.



다행인진 몰라도 저는 '제가 방어기제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클루지다.'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클루지는 2살에 MIT에서 뇌와 인지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스타학자인 개리마커스가 출간한 책이름으로 실제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지심리학과 엮어 설명한 용어입니다.



클루지를 모르시는 분들을 책내용에 기반하여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클루지란, 인간의 생존본능에 의거해 어떤 문제를 직면했을때, 서툴거나 세련되지 못한 해결책을 뜻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척추가 만약 4개의 기둥으로 교차돼서 이루어져 있다면 현시대에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훨씬 적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망막은 머리 앞쪽이 아닌 뒤쪽을 향해 위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다발이 눈을 꿰뚫고 지나갈 수밖에 없으며, 우리 눈에는 빛에 반응하지 않는 맹점이 하나씩 생기게 되었다.



이처럼 인간의 불완전한 해결책을 클루지라고 부르게 되는데, 인간은 클루지 관점에서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클루지에서 말하기를 방어기제라는 본능이 생겨나는 이유는 생존에 대한 인간의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선사시대의 경우 막집과 같이 현시대의 아파트와는 차원이 다른 불안전한 거주형태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생존 방식은 사냥이 주요 음식 공급처였기 때문에 언제나 생존의 위험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고 살았어야 합니다.



즉, 안전한 것을 추구하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은 그 시대에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독립생활에 비해 집단생활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군집생활을 이어나가면서 안전에 대한 욕구가 점점 사라지게 되었고 현시대에서는 매슬로의 욕구이론에 따르면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채우고 있습니다.

매슬로의 욕구단계설


그렇지만 인간의 본능은 사라지지 않고 진화하면서 남게된 심리 중 하나인 생존에 대한 방어기제가 오늘날에 있어서 새로운 것에 도전에 대한 회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해 회피를 하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저에게서 나타난 방어기제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서비스로 성공하려면 저렇게 똑똑해야하는데 나는 과연 똑똑할까? "


" 서비스 과정을 보았을 때, 내가 과연 저걸 할 수 있을까? "


" 저 사람들은 동문이 다 서울대, 연세대니깐 분명 선배들도 멘토로 많이 도와주겠지? "



이런 생각들은 제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막기만 하는 장애물만 되었고 실제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앞서 말한 생각들이 만약 제가 서비스를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면 여러분들에게도 저런 생각이 아주 유익하니 저 생각을 할 때쯤이면 성장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단지 새로운 것을 피하려는 나 자신의 클루지였고 클루지를 인식하고 계속해서 벗어나가려는 노력을 하니 장벽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대표 혹은 PM일 경우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가? 과연 내가 잘할 수 있는가?가 떠오르는 상황 말입니다.



그때마다 "아 지금 내가 클루지인가?" 를 생각하는 자기객관화를 진행해보세요. 자기객관화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축복이라고 듣긴 했지만 저도 할수 있으니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도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클루지라고 인정한다면 여러분은 그 장벽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고 하루,이틀이 지나고 난 뒤 장벽을 어떻게 넘을까? 라는 해결책을 생각하는 여러분을 보게 될 것입니다.



무언가를 도전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멈추지 마시고 헤쳐나갈 생각을 클루지다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좋은 인사이트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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