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내리락반복해 기쁨과슬픔이반복돼
드디어 내 백수생활에 끝이 났다.
내일은 이직하는 회사로의 첫 출근. 기념으로 팔찌도 하나 샀다. 노동 시장으로의 복귀를 격려하며 나에게 주는 선물!
너무 오래 쉰 탓인지 아직 현실감이 없지만 아랫배를 간질이는 이상한 긴장감에 얼른 알람부터 맞췄다.
긴~듯했던 한 달 반의 무직생활. 지나고 보니 한 줌이다. 쉬는 동안 하려고 했던 것들을 다 해내지 못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괜찮다. 빈둥빈둥 쉬어도 보고, 아무 의욕 없이 저 아래로 침잠도 해보았다.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 덜 우울하다. 진짜 휴식은 노동 후에 오는 법.) 감정 기복이야 항상 있어왔지만 다 허물어진 자신감을 다시 세우는 일은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었다. 사춘기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내 모든 걸 의심하는 시간이었다. 이렇다 할 결론 없이 아직 진행형이지만 그래도 모든 것에서 벗어나 멈춰 서서 나를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이제 그런 한가한 혼란은 뒤로 하고 챗바퀴에 올라탈 시간이다.
일상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나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것들이 나를 지켜준다는 것을 안다.
집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그 복잡하고 치열한 일상의 소중함을.
똑같아 보일지라도, 매일을 달리 살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즐거움은 그 안에 있다는 것도.
근데 나... 내일 잘할 수 있을까?
아무튼, 출근...!